2020년 초등 2학년의 재미있는 에피소드.
아내가 종종 아이들과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으면 메시지를 알려주는데요.
그중 한 가지 소개해 드릴게요.
2020년 1학기는 초등학생들은 전부 원격 수업을 듣죠.
우리 아이들도 집에서 각자 원격으로 수업을 듣는데요.
하람이 국어 시간에 선생님이
"친구들 안녕하세요? 즐거운 국어시간입니다."라는 소리를 들은 가람이가 구시렁대며 하는 말이
"하나도 안 즐거운데 맨날 즐겁대.. 맨날 거짓말을 해..."라고 했다네요.
가람이는 좋아하는 만들기 수업 중이었다는데 자기가 하고 싶을 때 하는 만들기와 수업으로 하는 만들기는 다르다고 하네요.
그건 그렇죠.
저도 같은 일을 해도 제가 하고 싶어서 집에서 하는 거랑 누가 시켜서 회사에서 하는 건 엄연히 받아들이는 게 다르니까요.
(o ̄∇ ̄o)
최근에는 아내랑 아이들이 매일 산책을 하는 편이에요.
이제 가을이 시작되다 보니 잠자리가 많이 보이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가람이가 잠자리를 잡겠다며 창고에 있던 잠자리 채를 꺼내들고 산책할 때마다 잠자리를 잡겠다고 다녔는데 며칠 때 실패한 거 같더라고요.
아내가 너무 보기 안쓰러워서 겨우겨우 한 마리 잡아줬는데 5분도 안 돼서 불쌍하다고 놔 줬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빠, 엄마 어릴 때는 잠자리 꼬리에 실 묶어서 산책하듯이 데리고 다녔다는 거 얘기해 주라고 해서 아내가 그 얘기를 전달했더니 가람이가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잠자리 키우면 산책도 시켜줘야 되는 거야?"
강아지를 키우면 산책을 시켜줘야 된다는 걸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는 가람이에게 동물 산책이란 단어는 저런 의미로 받아들여지나 봅니다.
저 때 표정이 장난기 하나도 없이 진지했다고 하더라고요.
。(*^▽^*)ゞ
평일에 회사에서 업무에 힘들어하다가도 이런 메시지 받으면 저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되는 거 같아요.
이런 게 아빠로서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 중 하나인 거 같아요.
(*´ー`*)ノ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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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즐겁지 않은....국어시간이 빵터졌습니다ㅎㅎㅎ 잠자리도 강아지처럼 산책시켜줘야한다 생각할수도 있겠네요 ㅎㅎㅎ
ㅎㅎ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말을 할때와 예상치 못한 답변들을 할때 정말 재밌죠^^~~
잠자리 산책이라 재미있네요 ㅎㅎ
"하나도 안 즐거운데 맨날 즐겁대.. 맨날 거짓말을 해..."
이 부분에서 제대로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뭔가 큰 한숨을 내쉬며 말했을듯한 대목이네요 ㅠㅠ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 속아넘어가야하는 거짓말이에요~크크 ㅎㅎ
ㅎㅎ 너무 잼있네요 ㅎ
잠자리 참 예전에 많이 잡고 했는데 말이죠 좋은 주말되세요 ㅎ
ㅎㅎ 저도 아이들이 어릴때 한마디씩 툭 던지던 말들을 예전에 관리하던 카카오스토리에 다 저장해두었는데 한번씩 들어가서 보면 정말 사랑스럽더라구요.^^
티스토리는 이제 막 시작을 한지라 아직 쌓여진 글이 거의 없지만, 아이들 일상을 이렇게 기록을 다 해두시는 게 참 보기 좋으네요^^
ㅋㅋ 애들앞에서는 농담 하면 진심으로 알거에요. 순수한 애들이라 가정에 웃음이 가득할거에요
초등 2학년의 재미있는 에피소드 이야기 잘 읽었어요 ㅎㅎ
순수함이 좋네요
잠자리 산책 이라니 ㅎㅎ
잘 보고 갑니다♡♡♡.오늘하루도 행복하세요^^
잠자리도 산책시켜줘야지요 .. ㅎ
아이들이 커서 어렸을 때 이야기해주면
재밌어하겠습니다. ^^
음..잠자리 꼬리 묶어 돌아 다녔던 추억...이 동질감 어쩌죠ㅋㅋ 아이들의 솔직한 심정이 돋보이는 에피소드네요ㅎ
잠자리는 역시 세로로 찢어야 제..... 맛(?) 아니었나요
그나저나 가을인데 고추잠자리가 아직은 안보이네요
아 저희는 요즘 앵무새(파인애플 코뉴어) 키웁니다. 날아 다니면서 똥을 싸서.. 환장중이나..
https://kr.theepochtimes.com/반려-앵무새-산책시키는-주인-영상에-인간학대-논란_515888.html
언젠간 이걸 해보겠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키워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