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는 세지만 한 번은 먹어줄 만한 만둣국. 겨울 한정으로만 판다는 만둣국. 그 만둣국을 먹기 위해 충무로로 출퇴근하면서 가장 멀리 밥을 먹으러 다녀왔답니다.
진고개
방문일: 2020년 11월 11일
위치: 서울 중구 충무로 19-1 (우) 04555
카카오맵에 나와 있는 설명에 의하면 "충무로를 대표하는 정갈한 평안도 음식 전문 한식집"이라고 되어 있네요. 전에 없던 이런 설명을 왜 적었냐면 만둣국을 먹고 왔는데 여기 식당의 정체를 모르겠더라고요. 저는 겨울 한정으로 판다는 만둣국을 먹기 위해 입구에서 만둣국 파는지 물었고 판다는 말에 테이블에 앉은 후 메뉴판도 보지 않고 만둣국을 주문했는데 손님들이 먹는 음식이 엄청 다양하더라고요. 전골도 보이고 소고기 찜도 보이고요.
테이블에 깔려 있는 코팅된 종이에는 1963년부터 시작되었다고 적혀 있어요. 지금이 2020년이니까 50년이 넘어서 60년이 되어 가는 곳이네요.
주문하는 음식에 따라서 반찬이 달라질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일단 만둣국을 시킨 우리에게 나온 반찬은 위 3가지. 그런데 저 깍두기 진짜 맛있었어요.
따뜻한 차가 나왔는데 이름을 물어볼 걸 그랬나 봐요. 만둣국을 다 먹고 마셨는데 맛이 괜찮더라고요. 그런데 이름을 모르겠네요. (⊙_⊙)?
주문한 만둣국이 나왔습니다. 오옷! 보는 순간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둣국인데 만두는 안 보이고 소고기와 함께 보이는 이건 달걀 프라이!!!
보통 만둣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저만 그런 거면 난감한데...) 그 이미지의 만둣국 하고는 전혀 다른 만둣국이었어요.
만둣국이니 만큼 만두는 꽤 들었습니다. 사진에 보이지 않는 하나가 더 들어 있고요. 만두피도 조금 달라요. 먹어 보고 재료까지 알 정도면 좋겠지만 밀가루 반죽만으로 만든 만두피는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진고개의 만둣국에 들어가는 만두는 고기만두. 만두 안에도 고기가 꽤 들어 있고
만둣국에 만두와 함께 소고기도 푸짐하게 들어 있어요. 만두를 빼고 밥을 주면 소고기 국밥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요. 여기서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차포 님이 단가가 세다고 했는데 이 만둣국이 도대체 얼마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직장인 점심으로는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너무 비싸면 부담스럽잖아요. ಥ_ಥ
그리고 보통 만둣국에는 달걀지단을 만들어서 넣지 않나요? 그런데 진고개의 만둣국에는 반숙 달걀 프라이가 들어 있어요. 그런데 이것도 맛있더라고요. 크으~
그리고 만둣국에 딱 하나 들어있는 귀한 재료. 이거 산적이죠? 이렇게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는 만둣국은 처음 먹어봤어요. 국물도 맛있고 만두도 맛있고 소고기 심지어 달걀 프라이까지 맛있게 먹은 만둣국은 처음이었습니다.
다른 음식은 모르겠지만 이 만둣국만큼은 별 다섯 개를 줘도 괜찮겠다 싶었는데 전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을 작성하는 거잖아요. 제 기준 직장인 점심 가격은 10,000원을 넘기면 안 됩니다. 그런데 계산할 때 처음 알게 된 진고개의 만둣국 가격은 11,000원. 아~ 부담스럽죠. 네~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같이 먹은 탐방원도 "저 국물은 잘 안 먹는데 진짜 맛있네요"라면서 국물까지 싹 비운 만둣국이었지만 가격 때문에 부담스럽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점심 특선으로 가격 1,000원만 낮게 조정하실 생각 없으신가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