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주말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아직 하루를 더 견디기 위해 오늘의 할 일은? 맛있는 점심을 먹고 힘내는 거죠.
수월가
방문일: 2020년 12월 10일
위치: 서울 중구 마른내로2길 22 1, 2층 (우) 04555
저는 어제 충무로에 와서 세 번째 돈가스집을 찾았습니다. 돈가스 집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부자, 필하우스에 이어 세 번째 돈가스 파는 곳을 찾았습니다.
바로 수월가라는 고깃집인데요. 수월가에서는 점심 특선으로 8개의 메뉴를 판매 중이었어요. 세트 메뉴까지 생각하면 10개의 메뉴인데 뭘 먹을까 잠시 고민 중 옆 테이블 손님이 빠르게 돈가스를 주문하는 거 보고 '응? 여기 돈가스 맛집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같은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여기도 수제 돈가스 (대) 두 개 주세요."
반찬은 돈가스와는 전혀 상관없는 밥반찬이 놓여 있었는데요. 반찬 꽤 맛있었어요.
그리고 나온 밥과 국을 보자마자 '잉? 돈가스를 시켰는데 밥이랑 국을 이렇게 준다고?'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정도면 반찬과 함께 그냥 백반을 시킨 느낌 아닌가요? 게다가 이 국이 진짜 맛있어요. 정확히 무슨 국인지 모르겠는데 고기 없는 고깃국, 고기 육수를 가지고 끓인 달걀국 이런 느낌인데요. 오~~~ 국이 진짜 맛있어요.
그리고 드디어 주문한 수제 돈가스 (대)가 나왔습니다. 일식 돈가스가 아닌 오랜만에 보는 한국식 경양식 돈가스네요.
양배추 샐러드, 마카로니 샐러드, 그리고 콘 샐러드가 작은 그릇에 담겨 있고요.
작지 않은 돈가스 두 덩이와 양파링이 두 개, 이 양파링은 딱 씹는 순간 짭짤하니 술안주로 딱이겠던데요.
돈가스 자체는 특별하거나 굉장한 맛집 메뉴라고까지 하기는 힘들지만 8,000원의 가격에 이 정도 구성에 오랜만에 맛보는 경양식 돈가스로서 가성비 괜찮은 점심 메뉴 같아요. 단지 제 기준에서는 돈가스 소스가 많이 단 편이었어요. 돈가스만 보면 왕 돈가스라고 하기에는 두께가 너무 얇고 크기는 평범한 수준이지만 돈가스와 별개로 나오는 밥과 국 그리고 반찬이 기대 이상이라서 다른 메뉴를 먹어보기 위해서 재방문을 한 번 하고 싶어 지는 곳이네요.
다음에는 뚝배기 닭볶음탕을 먹어보려고요. 뭐라고 꼭 집어서 맛집이라고 하긴 어려운데 다른 메뉴를 기대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수월가였습니다. ლ(╹◡╹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