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는 날 우리 만나자"
이 말에 뭔가 설렘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첫사랑, 첫 키스와 더불어 처음이라는 설렘을 안기는 단어 첫눈.
이번 겨울은 유독 눈 보기가 힘들더니 2000년 이후 가장 늦은 첫눈을 기록했는데요.
지난 10일 새벽에 공식적인 첫 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식적인 첫눈? 첫눈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기준이 있다고 하는데요.
기상청에 따르면 첫눈의 인정 기준은 "대기에 있는 눈송이의 확인 유무"라고 합니다.
지역마다 있는 "기상청 관측소에서 관측관이 육안으로 눈을 봤을 때"만 공식적인 첫눈으로 인정된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제가 고민했던 11월 30일에 봤던 진눈깨비나 12월 13일에 첫눈이라고 생각했던 눈은 공식적인 첫눈은 아니었다는 거죠.
이러니 저 유명한 "첫눈 오는 날 우리 만나자"라는 약속을 했던 사람들의 약속은 지켜지기가 힘들 수밖에 없었던 거죠.
그런데 저런 공식적인 첫눈.
우리에게는 별 의미 없어 보이지 않나요?
지난 10일에 내렸다는 보지도 못한 첫눈보다 13일에 아이들과 함께 본 이 눈이 우리 가족 공식 첫눈인걸요.
물론 이 눈도 이렇게 집안에서 보고 아이들이 밥 먹고 나가지 전에 꿈이었던 것처럼 사라져 버렸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번 겨울 처음으로 세상을 하얗게 덮은 첫 눈의 기억으로 남을 날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