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월요일이었죠. 평소 퇴근길과 다른 길로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가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됐습니다. 백종원의 롤링 파스타.
테스트 브랜드로 시작. 가성비 좋은 파스타로 입소문이 나면서 줄을 서서 먹기도 했었던 브랜드로 알고는 있었는데 가맹점이 많지도 않아서 잊고 있던 곳이었는데요. 그래도 회사 근처에 갈 만한 거리에 있다는 걸 알았으니 한 번 가봐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어제 가서 점심 먹고 왔습니다.
롤링파스타 구로디지털역점
방문일: 2021년 02월 23일
위치: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 32길 79 2층 (우) 08391
13시 30분이 다 된 시간에 도착을 했는데도 5분 이상 기다려야만 했어요. 빈 테이블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 홀 직원이 한 명. 음식 나르느라 테이블 정리를 못 하고 있더라고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위 사진에 보이는 공간은 이용 불가. 반대쪽에 같은 크기 만큼의 공간이 운영 중인데 흠~
결국 주방에서 한 명이 더 나와서 홀 업무를 보기 시작한 후에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세트 메뉴와 일반 메뉴판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먼저 세트 메뉴부터 살펴 봤어요. 세트 메뉴라고 하지만 인기 메뉴 세트를 제외하고는 딱히 싸지는 않더라고요.
인기 메뉴 세트만 음료를 제외하고 음식값을 따졌을 때 조금 싼 가격으로 구성되어 있고 신메뉴 세트와 추천 메뉴 세트는 음료를 포함해야 조금 할인된 가격. 게다가 구성 변경도 불가능해서 굳이 세트 메뉴를 먹을 이유가 없어 보였어요.
그래서 단품 메뉴를 살펴봤는데요. 일단 딱 보면 확실히 가격이 저렴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베스트 메뉴라는 매운 크림 파스타 가격이 7,000원이고 다른 파스타들도 대부분 7,000원 대의 가격으로 판매 중이네요. 게다가 알리오 올리오나 토마토 파스타의 경우는 4,500원. 가성비 파스타라는 말이 나올 법합니다.
그런데 조금 걱정이 되긴 했어요. 롤링 파스타에 대한 편은 대부분 두 가지로 나뉘는 거로 알고 있거든요. 가성비 파스타와 딱 그 가격대의 파스타. 일단 메뉴판만 봤을 때는 가성비 파스타라는 말이 어울리는 거 같긴 한데 실제 음식을 먹고 나서는 어떨지 아래에서 알려드릴게요.
음식을 보기 전에 먼저 손님이 직접 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롤링 파스타는 수저 세트도 테이블에 있는 게 아니고 가져다주지도 않아요. 물과 반찬(피클)은 당연하고 숟가락과 포크도 직접 가져다 먹어야 합니다. 인건비를 줄이고 그만큼 음식 가격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전략이라고는 하지만 전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흠~
그럼 이제 파스타를 먹어볼까요. 전 로제 크림 쉬림프 파스타를 주문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 로제 파스타거든요. 이 로제 파스타 맛있는 집이 참 찾기 힘들어요. 그런데 롤링 파스타에도 로제 파스타가 메뉴에 있으니 당연히 먹어봐야죠. 게다가 가격도 참 착합니다. 7,000원.
그런데 일단 음식을 받은 첫인상은 '아~ 적구나'였어요. 제가 지난 금요일에도 점심에 파스타를 먹었거든요.
그래서 제대로 비교가 되는데 물론 가격차이가 있긴 하지만 양이 확실히 적네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고 다른 탐방원들 전부 다 양이 적다고 하더라고요. 아~ 어제 탐방원은 저 포함 남자만 4명이었습니다. 남자 넷이서 사이좋게 파스타 먹으러 다녀왔죠. (●ˇ∀ˇ●)
그리고 저는 분명 로제 파스타를 주문했는데 이건 처음 보는 파스타였어요. 로제 크림의 색도 제가 그동안 보고 먹었던 로제 크림과는 많이 다르고 맛 역시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처음 먹어보는 크림의 맛이었는데 이건 로제 파스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그렇다고 맛이 없는 건 아니었어요. 맛은 있지만 로제는 아니라는 거.
면은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제 기준에서는 살짝 더 삶아주면 좋을 거 같아요. 파스타 이름에 쉬림프가 들어간 만큼 새우가 들어 있고 새우는 탱글하니 괜찮긴 한데 역시나 개수가 많지는 않고요. 그리고 파스타에서 살짝 매운 향과 맛이 느껴지는데 칠리의 매운맛이 아닌 후추의 매운맛이 나거든요.
처음에는 '후추를 넣었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릇 주변에 이런 가루가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라면스프 같기도 한데 아무튼 이 가루에서 제가 느낀 그 후추의 향과 맛이 나는 거 같기도 한데 제가 요리 문외한이라 이 가루 혹시 뭔지 아시는 분 있나요? 전 도대체 모르겠네요. ^^;;;;
롤링 파스타의 로제 크림 쉬림프 파스타에 대한 느낌은 전달을 드렸고 위에서 이야기했던 가성비 파스타 VS 그 가격의 파스타에 대한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쓴 글을 제가 다시 읽어보니 대충 답이 느껴지는 거 같은데요. 딱 그 가격의 파스타라는 느낌이에요. 7,000원에 파스타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 보면 가성비 같기는 한데 맛을 떠나서 일단 양이 적어요. 그래서 다른 뭐라도 하나를 더 시켜야 할 거 같은데 결국 두 명 기준 1만 원은 지출을 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되잖아요. 그럼 혼자서는 오히려 비싼 느낌.
게다가 다른 걸 시켜서 양은 맞춘다고 하지만 결국 파스타만 놓고 보면 다른 (괜찮은) 곳과 비교하면 파스타에 들어간 재료도 그렇고 부족한 느낌이 드네요. 기대가 커서 그런지 저에게는 아쉬운 롤링 파스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