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생 시절에는 관계에 대해 심각한 고민이나 힘들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군대에서 심각하게 관계 때문에 힘들어했던 적이 있었지만 2년 2개월이라는 짧지는 않지만 끝이 있는 기간의 힘듬이었고 군대 전역 후에는 역시 관계로 인해 힘든 적은 없이 지냈네요.
그런데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이 관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기도 하고 또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면서 지내고 있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더라고요. 사회생활에서는 싫다고 안 보고 마냥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적당히 가까운 사이의 작가인 댄싱스네일님은 프롤로그에서 사람을 만날 때 지지치 않고 내 생활과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규칙 중 하나로 '싫은 사람을 의무감으로 만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스트레스 상황을 받아들이고 난 뒤 해소법을 찾는 것보다 애초에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데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네요. 작가는 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생각은 없다. 내 마음이 편하다면 남들이 내리는 평가를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전 이런 이야기를 군대에서 들은 적이 있어요. 군대 생활을 힘들어하는 저에게 부소대장님이 이런 말을 해 준 적이 있거든요.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으려고 하지 마라. 이 세상에 10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중 5명만 널 좋아하고 인정해 주면 넌 대통령도 될 수 있다.'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싫은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는 게 사회생활이라는 것 속에서는 결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생각해보면 저는 '한 번 만나서 관계를 가진 사람들과는 친하게 지내고 싶고 그 사람들이 다 날 좋아해 주면 좋겠고 관계가 오래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강한 거 같아요. 그로 인해 상처를 받은 적도 많고 실망과 함께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험도 해 봤고 아마 그래서 이 책의 내용들이 더 공감이 갔던 거 같기도 하네요.
일로 만난 사이는 아무리 가까워져도 사적인 친구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12%(33/256)
책의 초반 이 이야기에 크게 공감을 하면서 읽었던 거 같아요. 예전에는 회사 사람들과도 거래처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사적으로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저만의 착각이었다는 생각을 깨달았거든요.
1부.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2부. 모두와 잘 지내지 않아도 괜찮아. 3부. 사람에게는 늘 사람이 필요해.
이렇게 3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만화와 짧은 에피소드들로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그리고 나의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그리고 공감하면서 스스로 위로받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 주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과의 관계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