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쪽에서는 꽃이 피면서 봄기운이 느껴지는 거 같은데 제가 있는 곳은 어제도 제법 쌀쌀함이 느껴지는 날이었거든요. 그래도 '이제 슬슬 봄이 오고 있구나'라는 생각은 드는 거 같아요. 오늘은 어제보다 따뜻해졌더라고요.
봄기운이 느껴지는 더 따뜻한 하루 보내시기 바라며 오늘의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 시작해 보겠습니다.
한촌설렁탕 구로디지털점
방문일: 2021년 03월 17일
위치: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32길 30 (우) 08390
어제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한촌 설렁탕입니다. 위치가 제가 출퇴근하면서 다니는 길가에 보이는 곳이라 많이 보기는 했는데 방문은 처음이었네요.
설렁탕집의 기본 반찬. 깍두기와 배추김치인데요. 특이한 게 보통은 깍두기와 배추김치를 항아리 두 개에 따로 담아서 내어 주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한 항아리에 두 가지 김치가 같이 담겨 나오더라고요.
통으로 나온 깍두기와 배추김치는 먹기 좋은 크기로 빈 그릇에 나누어 담아줍니다.
메뉴를 고르는데 꽤 고민을 했어요. 탐방원들 각자 고민끝에 자기 점심 메뉴를 결정해서 주문을 했는데 이런이런. 제가 선택한 물냉면은 계절 메뉴라서 안 된다고 하네요. (ノへ ̄、)
그래서 다시 선택한 메뉴는 돌고 돌아 설렁탕이었답니다.
그냥 설렁탕과 얼큰 설렁탕이 있는데 최근 얼큰한 걸 자주 먹은 거 같아서 어제는 그냥 설렁탕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그리 크지는 않은 뚝배기에 뽀얀 국물의 설렁탕이 나왔네요. 고기가 위에 얹어 있고 그 밑에 소면도 보이죠?
빨간 국물이 아닌 이런 뽀얀 국물은 오랜만에 먹는 거 같네요. 고기가 얇기는 하지만 그래도 꽤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게 밥을 안 주더라고요. 그래서 '이따 가져다주시겠지'라는 생각으로 먼저 국물을 맛보려고 했는데요.
설렁탕 속에 밥이 숨어 있더라고요. 저는 그동안 설렁탕은 밥을 따로 받았던 거 같은데 뚝배기 안에 밥이랑 소면이 이미 들어 있더라고요. 저는 이런 거 처음 봤네요. 오호~
국물을 휘휘 저어주면서 밥이랑 소면을 풀어주고 먼저 소면을 먹어봤습니다. 소면과 고기 한 점. 그리고 그 위에 깍두기 하나 올려서 한 입.
그렇게 소면을 다 먹고 나서 이제는 밥을 먹어야죠. 밥 한 숟가락 뜨고 그 위에 고기 얹고 또 그 위에 깍두기 한 개 얹어서 한 입.
얼큰하지 않아도 담백한 사골 국물과 맛있는 깍두기의 조합은 좋았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담백한 식사도 괜찮을 거 같아요. 올해는 가급적 밥을 말아먹지 않으려고 하고 지난달까지는 국밥을 먹을 때 밥 안 말아먹었는데 이번 달에는 얼큰한 국물에 참지 못하고 밥을 말고 어제는 이미 밥이 말아서 나와서 먹고 이거 이거 쉽지 않습니다. o(* ̄▽ ̄*)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