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오이도를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도 딱히 계획을 세우거나 한 건 아니고 너무 집에만 있으니까 답답해서 바람 좀 쐬고 오자는 생각으로 출발했어요. 지난 12월 나 혼자 산다에서 기안84가 마라톤으로 도착한 그곳 오이도가 우리 집에서 가까운데 그동안 제부도, 대부도, 궁평항은 다녀봤는데 오이도는 가 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오이도의 빨간 등대를 보러 출발했습니다.
오이도 도착해서 이것저것 구경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서 보여드리도록 하고 이번 포스트에서는 오이도에서 먹은 칼국수를 보여드릴게요.
복받는집조개구이
방문일: 2021년 04월 11일
위치: 경기 시흥시 오이도로 157번 길 5 (우) 15015
최근 다녀온 궁평항과 비교해서 오이도는 와~ 엄청 복잡하던데요. 사람도 많고 식당도 많고 한적한 서해 바다의 분위기보다는 관광지 느낌이 가득했어요. 뭘 먹을지는 이미 칼국수로 정한 상태. 칼국수 파는 식당만 찾으면 되는데 길가에 있는 곳들은 사람도 많고 호객 행위도 심하고요. 저랑 아내는 호객 행위 정말 싫어하거든요. 왠지 바가지요금일 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안쪽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주택단지(?) 쪽으로요. 그렇게 한적한 곳으로 들어간 곳에서 발견한 식당이 바로 복 받는 집 칼국수 간판이었어요.
큰 길가에는 손님들이 꽤 있었지만 점심도 저녁도 아닌 애매한 시간(16시경)이라서 인지 손님은 아예 없었어요. 메뉴는 꽤 다양합니다. 들어오기 전에 이미 칼국수를 먹을 계획이었는데 칼국수가 두 종류가 있고 가격차이가 꽤 큽니다. 바지락 칼국수는 8,000원 해물칼국수는 12,000원. 잠깐 고민을 하고 있는데 아내가 해물칼국수로 결정하고 직원분에게 몇 인분을 시켜야 하냐고 물어보니까 3인분이면 충분하다고 하시네요. 우리 아이들을 너무 약하게(?) 보셨습니다. 하지만 모자라면 나가서 길거리 음식을 먹어도 될 거 같아 그냥 해물칼국수 3인분만 주문했어요.
바지락 칼국수를 주문한 경우에는 원하는 해산물을 추가할 수도 있네요. 이런 메뉴 구성은 처음 봅니다. 오~ 좋은 거 같아요. 벽에는 왠지 거울을 보는 거 같은 테라 광고 모델이 있네요. (왜 도망가야 할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걸까요?) ε=ε=ε=┏(゜ロ゜;)┛
복 받는 집 조개구이는 그냥 이렇게 생겼어요. 동네 규모 좀 있는 식당 느낌이죠. 음식이 나오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고 손님이 없어서 내부 사진도 찍고 배고파하는 아이들 달래는 사이 음식이 나왔습니다.
모든 종류의 반찬이 이렇지는 않겠죠? 해물칼국수를 주문한 우리가 받는 반찬은 고추 다짐, 무김치와 배추 겉절이가 나왔어요. 반찬은 전반적으로 간이 센 편이긴 하지만 제 입에는 맛있었어요.
복 받는 집 조개구이의 해물칼국수가 나왔습니다. 큰 편은 아니지만 낙지도 들어 있고 주꾸미도 있고 바지락도 있고 새우도 있고 가리비도 있고 해물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만큼 다양한 행산물이 가득 들어 있어요.
제가 원래 새우를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해물 칼국수에 들어 있는 다양한 해산물 중 가장 좋아하는 게 바로 이 새우죠. 아이들은 껍질을 다 벗겨야 먹지만 저는 머리만 똑 따고 껍질채 그대로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으면 참 맛나요. 없어서 못 먹는 게 바로 이 새우랍니다.
처음에는 주꾸미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은 크기인 낙지인데 그래도 다리는 길어요. 낙지는 먹기 좋게 가위로 잘라줬습니다.
주꾸미도 자르고 낙지도 자르고 배고파하는 아이들 먼저 그릇에 덜어준 후 제가 받은 칼국수 한 그릇입니다. 새우도 있고 주꾸미도 있고 조개도 있어요. 칼국수는 면치기 해주고 새우 머리 톡 끊어 와그작 씹어 먹어주고 국물 후루룩 마셔주면 아~ 좋습니다.
다양한 해산물로 맛있게 먹은 칼국수였어요. 굳이 길가에 큰 곳만 찾으실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안으로 조금 들어오시면 한적하고 여유롭게 맛있는 칼국수를 즐길 수 있더라고요. 물론 제가 길가에 큰 식당들을 가 본 게 아니라서 직접 비교는 못하겠지만요. o(* ̄▽ ̄*)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