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용도수목원 갔다가 입장료만 내고 돌아왔어요." 포스트를 작성했었죠. 그 용도수목원에 다시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구경하고 왔어요. ^^
용도수목원 입구입니다. 용도수목원은 설립자 김용성, 유도희 부부의 가운데 이름 글자를 따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해요. 입구 앞 주차장 말고도 외부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공간이 작지는 않더라고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작은 화분들과 지난번 작은아이가 빠졌던 연못이 꾸며져 있고요.
건물 밖으로 나오면 흙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놀이터와 미니 동물원이라고 불리는 동물 우리들을 군데군데 볼 수 있어요.
안내판을 보면 상당히 많은 공간이 꾸며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넓은 공간을 어떤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만들었다기보다는 조금씩 꾸며나간 느낌을 강하게 받았네요.
크지 않고 작은 볼거리들이 하나의 스토리 없이 그냥 만들어져 있습니다. 위 사진 같이 분수도 있고 그 옆에는 식당과 족구장도 있는데 한 교회에서 단체로 야유회를 온 것 같더라고요.
여기는 새들이 있는 우리였는데 이 큰 공작이 있기에는 공간이 너무 작아서 좀 안 돼 보이기도 했어요.
한 바퀴 둘러보고 나갈 때 공작이 꼬리날개(?)를 활짝 폈는데 움직일 공간이 좁아서 제자리에서 빙빙 돌기만 하더라고요. 암컷은 자꾸 피하는데 쫓아갈 수도 없고.. ㅜㅜ
그리고 이곳이 6월 30일까지 한다는 공룡전시회 공간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전시회 공간이었어요.
그래도 아이들의 시선에서는 마냥 좋은 곳인 듯해요. 공룡뼈 모형도 이렇게 전시되어 있는데 다른 곳과는 다르게 자유롭게 만져볼 수도 있어서 이 점은 장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전시되어 있는 공룡 모형들도 전부 만져도 보고 직접 타면서 사진도 찍고 아내가 아이들보다 더 좋아하는 듯합니다. 그래도 엄마가 이렇게 놀면 아이들의 호응이 극대화되는 점이 있어서 좋죠. ^^
공룡 전시장을 지나면 또 하나의 산책로 같은 공간이 나오는데 군데군데 이건 여기 왜 있나 싶은 작은 전시물들이 보이는데요.
이런 풍차도 있고 거대 로봇도 전시되어 있어요. 이 사진 옆에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조형물도 전시되어 있답니다. 그냥 아이들과 산책하면서 사진 찍어주기에는 좋은데 의미를 찾는 건 부질없는 곳 같아요. ^^
그래서 이때부터는 그냥 즐겁게 아이들과 놀아주게 되더라고요. 각 조형물들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이런 마차도 타고
고리 던지기 놀이도 하면서요. 아내와 함께 편을 짜서 게임을 했는데 저와 큰아들의 승리!!!
아~ 그리고 들어오는 곳에 있는 허브마을이라는 공간인데 각종 허브 관련 제품들과 카페를 겸하고 있는 곳인데요. 아이들과 함께 가신다면 이곳에서 레인 썰매 티켓을 구매하세요. 뭐 레인썰매 장에서 직접 현금을 내셔도 되는데 여기서 티켓을 구매하시면 카드 결제가 가능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신다면 꼭 들러야 하는 레인 썰매장으로 이동 중입니다. 저희 아이들 말로는 공룡도 좋았고 놀이터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건 바로 레인 썰매 타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
플라스틱 눈썰매처럼 생겼는데 바닥에 레일에 얹어지도록 홈이 파여 있는 레인 썰매를 직접 들고 걸어 올라가서 타고 내려가는 레인 썰매예요.
속도도 꽤 빠르고 3,000원의 비용으로 40분간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직원분의 재량으로 그냥 유동적으로 탈 수 있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아무리 체력이 좋은 아이들이라고 해도 30분 정도면 헥헥거릴 정도라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땀 흘리며 재미있게 레일썰매를 타고 옆으로 건너가면 동물체험장이라고 해서 오리와 꽃사슴, 흑염소와 양들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여기 오리와 양은 뭘 얼마나 먹었는지 크기가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작은아이와 큰아이가 풀을 뜯어다가 먹이로 주는데 이 동물들이 또 풀을 편식하더라고요. 풀 종류에 따라 받아먹거나 외면을 해서 아이들이 바쁘게 풀을 공수해 주었네요.
그리고는 들어올 때 봤던 놀이터에서 놀고 싶다고 해서 오랜만에 마음껏 흙놀이를 하게 해 주었는데
여기서 또 아이들의 성향이 다른 점이 나오네요. 노는 건 좋지만 큰아이는 신발이나 옷에 흙 묻는 게 싫어서 흙 놀이장에는 안 들어가고 작은 아니만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가서 저렇게 노네요. ㅋ
그렇게 신나게 구경하고 놀고 나가는 길에 다시 한번 실내 수목원에서 각자 꽃과 풀(?)들을 구경하고
아이들은 아빠의 영향인지 각자의 카메라로 열심히 사진까지 찍고는 돌아왔어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동안 다녔던 박물관이나 전시관, 수목원과는 다르게 뭔가 주제를 가지고 만들어진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실망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그냥 놀러 간다는 생각으로 방문하시면 나쁘지 않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물들을 너무 좁은 곳에 가둬둔 게 조금 신경 쓰이긴 하지만 동물들을 가깝게 볼 수 있고 여러 전시물들을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고 체험이 가능한 점, 그리고 의외로 요즘 흙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 없는데 마음껏 흙놀이도 할 수 있는 놀이터가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이 사진 찍어주기에도 좋은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