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 다들 잘 아시죠? 저도 부대찌개 꽤 여러 번 먹어봤다고 생각하는데 어제 새로운 느낌의 부대찌개를 먹고 왔어요. 가게 이름은 권가네 의정부 부대찌개인데 제가 알던 의정부 부대찌개 하고는 또 다르더라고요. 송탄과 의정부의 중간 쯤? 어떤 부대찌개인지 궁금하시죠? 바로 보여드릴게요.
권가네의정부부대찌개
방문일: 2021년 06월 23일
위치: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로 57 (우) 03752
전에 지나갈 때 보니까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이 꽤 있었는데 어제는 빈자리가 있어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앉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 앉고 나자 바로 테이블이 꽉 차 버리더라고요. 이 동네 숨은 맛집인 걸까요?
메뉴 고민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주문할 수 있는 건 부대찌개 하나뿐이거든요. 하지만 부대찌개를 주문하기 전 고민이 아예 안 될 수는 없더라고요. 사리를 추가해야 하나 주문하면 어떤 사리를 주문해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다가 물어보니까 라면 사리는 하나 기본으로 나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냥 부대찌개 2인분만 주문을 했습니다.
삼양에서 나오는 라면사리는 처음 보네요. 보글보글 찌개, 전골 요리용 사리면 하나가 나오고 반찬은 3가지. 반찬은 간이 세지 않고 심심한 맛이었어요.
주문한 부대찌개가 나왔습니다. 단일 메뉴라서 그런 걸까요? 주문하고 금방 나오네요. 생각해 보니까 부대찌개가 늦게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긴 했어요.
사진을 찍어야 해서 끓기 전 잠시 뚜껑을 열었습니다. 와~ 그런데 이건 뭔가요? 처음 보는 부대찌개 비주얼이네요. 미나리가 어마어마하게 들어 있습니다. 초원에 하얀색 천이 바람에 날리는 뭐 그런 느낌?
뚜껑을 다시 덮어주고 끓기를 기다립니다.
오랜만이네요. 바글바글 움짤. 제대로 끓고 있어요. 투명하던 국물 색이 빨갛게 변하기 시작했고 푸르던 초원이 불타는 느낌입니다.
바로 라면 사리를 넣어주고 라면이 익기를 기다렸다가 먹었는데요. 음~ 새로운 비주얼, 새로운 맛의 부대찌개였어요. 덜어먹는 그릇이 따로 나왔지만 저는 그냥 이렇게 밥그릇에 바로 건더기 덜고 국물은 자작하게 해서 먹었어요.
부대찌개가 다른 곳에서 먹은 것과 비교하면 부대찌개 특유의 그 자극적(?)인 맛이 약하네요. 심심합니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거 같긴 해요. 대중적(?)인 부대찌개의 맛을 원하신다면 불호, 자극적이지 않고 미나리를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호이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