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점심시간이 되니까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면서 소나기가 쏟아질 거 같아서 가까운 곳을 찾아야 할 거 같았어요. 그래서 들어간 곳이 충정로에 파견 오고 나서 처음 점심을 먹은 곳. 육회 비빔밥을 먹었던 동해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동해원
방문일: 2021년 06월 30일
위치: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로 27 (우) 03751
어제는 외관 사진을 찍지 못해서 첫 방문 때 찍은 사진을 가져왔는데요. 저에게는 6월의 첫 점심과 마지막 점심을 먹은 식당이 되었습니다.
육회 비빔밥 포스트에서는 실내를 못 보여드렸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한 장 담아왔습니다. 평범한 식당 인테리어인데 조명만으로 비범한 느낌을 느끼게 해 줍니다.
그런데 저 조명 때문에 메뉴판을 찍으면 저렇게 육회 비빔밥이 제대로 안 담기네요. 하지만 제가 주문한 명란 우삼겹은 깔끔하게 담겼습니다. 명란 우삼겹의 가격은 7,000원. 일단 가격은 좋습니다.
동해원의 기본 반찬은 4가지. 그런데 이 반찬이 매일 바뀌는 걸까요? 지난번 방문 때와 비교하면 같은 반찬이 하나도 없어요. 아~ 지금 보니까 열무는 같네요.
그리고 미역만 들어있는 미역국도 지난번과 동일하게 나왔습니다.
제 점심 메뉴! 명란 우삼겹이 나왔습니다. 이 특이한 그릇은 육회 비빔밥과 같이 사용을 하는군요. 동해원에서는 비빔밥 전용 그릇으로 사용하는 거 같네요.
그런데 우삼겹은 바로 알겠는데 명란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우삼겹과 밥 사이에 있는 건지 보려고 찾아봤는데 없네요.
'그럼 혹시?'라는 생각에 제일 위에 있는 걸 젓가락으로 콕 찍어 먹어봤는데요. 맞네요 이게 명란이었어요. 그런데 모양도 특이하고 맛도 특이합니다. 뭔가 같이 섞은 거 같은데 정확히 뭔지를 모르겠어요. 전 '달걀 흰자랑 명란을 섞은 건가?'라는 생각도 했는데 맛이 다른 거 같고 그래서 결국 직원분에게 문의를 했는데요. 명란이랑 마요네즈를 섞은 거라고 하네요.
아하! 명란마요였네요.
명란마요 우삼겹에서 마요가 빠지고 명란 우삼겹이라고 하는 거였군요. 명란 마요 덮밥의 한 종류로 보면 되는 거였어요. 궁금증도 풀렸고 그럼 이제 비벼 볼까요. 저는 늘 그렇듯 숟가락이 아닌 젓가락으로만 비벼 줍니다.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양손으로 비벼도 되잖아요. 명란 우삼겹~ 🎶
다 비빈 후 한 숟가락 크게 떠서 먹어봤는데요.
아~ 명란 우삼겹 요거요거 맛있네요. 우삼겹이야 다 아는 고기 맛인데 이 명란 마요 소스가 별미입니다. 짭조름하기도 하고 고소한 거 같기도 하고 새콤한 거 같기도 하고요. 불호인 사람도 있을 거 같기는 한데 제 생각에 그 수가 많지는 않을 거 같고요. 대부분의 사람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 같은 메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