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봉버거를 아시나요? 지난주에 배달을 시키려고 보니까 "추억의 수봉버거"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수봉버거가 왜 추억이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안 먹어봤던 거니 주문해 봤습니다.
저는 더블에그 수봉버거를 아이들은 새우 수봉버거를 시켰고 아내는 수봉볶이와 김말이를 주문했어요. 가운데 콘칩은 서비스.
"누가 서비스 소리를 내었는가?"라고 적힌 궁예 스티커가 붙어 있어요.
수봉뽁이라고 하는 떡볶이는 그냥 평범하고 맛있는 떡볶이입니다. 아내랑 아이들은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데 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매운맛의 옛날 느낌의 떡볶이. 이것의 추억의 떡볶이인 걸까요?
이건 제가 주문한 더블 에그 수봉버거. 번의 크기가 큰 건 아니고 보통 수준. 그런데 두께가 어마어마합니다. 패티 두께가 장난 없네요. 그런데 패티 색이 너무 시커먼 거 아닌가요? '태운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검은색을 띠고 있네요.
더블 에그 구성을 보면 패티, 달걀 프라이 2, 양배추, 양파, 케첩, 마요네즈, 데리야끼 소스로 구성되어 있어요. 가게 이름이 왜 추억의 수봉버거라고 하는지 몰랐는데 이렇게 버거를 직접 받아 보니까 이유를 알겠네요. 아주 예전에 학교 주변이나 길거리에서 파는 이런 햄버거가 있었죠. 그 버거가 수봉버거인지는 모르겠는데 저도 대학 다닐 때 커다란 철판 위에서 패티 구워서 만들어 주는 햄버거를 먹은 적이 있거든요. 수봉버거가 바로 그런 스타일의 햄버거네요.
햄버거 패티 겉이 너무 까매서 살짝 걱정이었는데 패티도 촉촉하니 괜찮네요.
사실 딱 먹어보니까 기억이 나는 그런 맛이에요. 오랜만에 만난 그런 맛. 저는 외할머니가 집에서도 만들어 주셨던 버거가 바로 이런 식이었거든요. 냉동 패티 또는 직접 만든 동그랑땡에다가 달걀 프라이랑 채 썬 양배추를 마요네즈랑 케첩에 버무리고 동네 빵집에서 파는 햄버거 빵에 넣어서 만든 버거.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진짜 맛있게 먹었어요. 아이들도 좋아하더라고요.
프랜차이즈 버거집들은 배달 가격이 더 비싸게 책정되어 있는데 수봉버거는 그렇지 않고 그냥 배달비만 내면 되니까 햄버거 배달시킬 때는 전 수봉 버거를 시킬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