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시원한 날은 아니었어요. 조금 덥고 조금 습한 여름 날씨. 그런 여름날에 점심 메뉴로 선택한 메뉴는 순댓국.
탐방원의 추천에 의해 방문한 기찻길 옆 새문순대국입니다.
새문순대국
방문일: 2021년 07월 09일
위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5길 2 (우) 03737
사진에 보이지 않는데 왼쪽 아래로 기차가 지나다녀요. 그리고 가게 안으로 자리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꽤 많은 손님들로 바글바글한 느낌. 날도 더운데 굳이?라는 생각에 그냥 비닐 천막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래도 여기에 선풍기가 두 대 놓여 있는데 전 선풍기 앞에 앉아서 그나마 괜찮았어요. ㅋ 메뉴는 딱히 고를 게 없더라고요. 순댓국이랑 순대, 술국 이렇게 3가지 메뉴라 점심으로 시킬 건 오로지 순댓국인 거죠. 이렇게 메뉴가 단출하면 전문점 느낌이 물씬 나긴 합니다. 물론 가게 외관에서 뿜어져 나오는 노포 느낌도 물씬!!!
순댓국이 나오기 전 일하시는 분의 빠른 서빙이 시작됩니다. 수저통 하나 없던 곳에 양념통과 물, 컵, 뚝배기와 반찬 접시가 빠르게 놓이기 시작합니다. 주변 살펴보고 메뉴 살펴보고 하는 동안 이렇게 진행이 되었어요.
뚝배기에서 깍두기와 배추김치를 덜어내고 반찬 접시들도 정리를 합니다. 국밥집에서 중요한 것 국밥 자체의 맛은 기본이고 깍두기가 맛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새문순대국의 저 깍두기 맛있습니다. 일단 깍두기 만으로 어느 정도 기대치가 올라갑니다.
새문순대국의 순댓국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어라~ 흠~ 순댓국 구성이 조금 거시기합니다. 예전 순대국 포스트들을 보면 제가 여러 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맛있는 순댓국과 아닌 순댓국의 가장 첫 번째 구별 법은 바로 순댓국에 들어간 순대로 구별한다고요. 순댓국에 들어 있는 순대가 찰순대이냐 아니냐로 구별한다고 했는데 여긴 새문순대국의 순댓국에는 찰순대만 들어가 있네요. 그것도 딱 세 개 들어 있습니다. 흠~
가격은 7,000원. 가성비는 나쁘지 않고 국물 맛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순댓국에 들어 있는 고기도 괜찮아요. 일반적인 머리 고기만 들어 있는 게 아니고 정확히 어떤 부위인지 모르겠는데 살코기가 제법 들어 있어요. 푸짐함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구로에서 소개했던 진순대국도 같은 가격에 여기는 찰순대가 아닌 순대가 들어 있었거든요. 게다가 에어컨도 빵빵하고요.
새문순대국이 맛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이것저것 비교한다면 저는 순댓국을 먹으러 굳이 찾아갈 정도는 아닌 거 같아요.
예전에 먹을 때 맛있었다고 추천한 탐방원도 순댓국을 받아 보더니 한 마디 하더라고요. "제가 예전에 술이 조금 취했었습니다." ㅋ
아~ 오해는 하지 마세요. 맛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국물 좋았고 고기 푸짐했고요. 단지 취향의 차이겠죠. 전 순댓국에 맛있는 순대가 많이 있는 걸 좋아하는데 새문순대국은 그런 제 취향과 차이가 있는 거였고요.
더운 날씨가 아니었다면 혹은 여행이나 나들이를 온 거라면 이런 분위기도 좋게 느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여름에 직장인 점심 메뉴로는 글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