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전 집에서 온 가족이 함께 만화영화를 한 편 봤습니다. 오래됐지만 아직도 꽤 많은 팬들이 있는 영화로 알고 있는데요.
바로 이웃집 토토로. 저도 잘 알고 있는 영화이긴 했지만 제대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리뷰 영상이나 클립 영상으로 접해서 대략적인 건 알고 있었는데요. 아빠 담덕이가 본 이웃집 토토로는 다른 면에서 놀라운 점이 있더라고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그 점만 이야기해 보려고요.
이웃집 토토로 (1988) My Neighbor Totoro
관람일: 2021년 07월 18일
담덕이의 한 줄 평. 따뜻한 이야기, 환상적인 이야기 중에 아빠가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에 대한 깨달음.
줄거리
숲속에 살고 있는 특별한 친구를 만났다! 도시를 떠나 시골로 이사 온 ‘사츠키’와 ‘메이’는 우연히 숲 속에 살고 있는 신비로운 생명체 ‘토토로’를 만나 신비한 모험을 함께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의 병원에서 위태로운 소식이 도착하고 언니 ‘사츠키’가 정신없이 아빠에게 연락을 취하는 와중에 ‘메이’가 행방불명되는데…
이웃집 토토로는 1988년 만들어진 오래된 애니메이션입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전 이 영화를 이번에 처음으로 제대로 본 영화였는데요. 제가 알고 있는 이웃집 토토로는 따뜻한 이야기, 환상의 존재들이 아이들을 도와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는데요.
막상 제대로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니 저는 오히려 영화의 끝은 뭔가 이야기를 하다 만 거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인가 싶었는데 끝이더라고요.
하지만 장면 하나하나가 다 아름다웠어요. 일본 시골 풍경, 토토로를 처음 만나는 장면이라던가 아이들의 학교 수업 모습 아빠를 기다리는 버스 정류장, 고양이 버스가 달리는 장면 등 모든 장면들이 저는 다 환상 같았답니다.
그런데 그중에 기억에 남는 건 자상한 아빠. 쿠사카베 타츠오가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이었어요.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을 대하는 것도 나와는 다르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아이들이 숯검댕이와 토토로를 보고 난 후 하는 이야기를 거짓말이나 잘 못 본거로 치부하지 않고 진실되게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예전에는 저런 아빠가 될 거라고 생각했었던 게 생각나더라고요.
저는 절대 저런 자상한 아빠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아파서 병원에 입원 중인 엄마인 쿠사카베 야스코. 그로 인해 철이 일찍 들은 사츠키를 보면서는 어른스럽다라기 보다는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들은 아이다워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벌써 동생을 돌보고 학교 가기 전 아침을 차리는 모습을 보니까 부모가 건강해야 한다는 점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 건강은 나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내가 챙겨야 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말이죠. 그래야 아이들이 아이다울 수 있고 제 나이에 맞게 커 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하게 됐어요.
이런 아름다운 동화 같은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너무 다른 곳에 포커싱이 된 거 같은 느낌이 없지는 않지만 아름다움은 아름다움대로 보고 즐기고 또 저처럼 다른 곳에서 뭔가를 깨닫게 되면 그것도 괜찮은 거 아닐까요?
이웃집 토토로를 보면서 더 좋은 아빠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아빠 담덕이었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