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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의 딸 이리샤 (2018) Ireesha, The Daughter of Elf-king
관람일: 2021년 08월 20일
담덕이의 한 줄 평. 기대를 하게 만든 배경 작화. 그런데 그게 끝.
줄거리
마법으로 기억을 잃은 채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살아가던 ‘이리샤’는 친구 ‘진석’의 빼앗긴 영혼을 되찾기 위해 우연히 요정 세계로 떠난다. 그곳에서 비밀스러운 ‘개구리’, 기타 요정 ‘로비’를 만나고, 가짜 마왕으로 인해 요정 세계가 위험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현실과 요정 세계를 넘나드는 신비로운 모험이 시작된다!
포스터 잘 나왔죠? "마법에 걸린 요정 세계를 구하라!"라는 홍보 문구도 그렇고 얼마 전 본 "이웃집 토토로"가 생각나기도 하고 아이들 보여 주기 전에 먼저 앞부분만 살짝 봤는데 서울 도심을 그린 작화가 너무 뛰어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관람을 시작했어요.
담덕이의 이웃집 토토로에 대한 리뷰글은 위 링크에서 볼 수 있어요.
그런데 냉정하게 말해서 마왕의 딸 이리샤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였어요. 흥미를 갖게 하는 포스터, 광고 문구 그리고 영화의 시작과 함께 보이는 뛰어난 배경 작화까지요.
도심 배경을 시작으로 한대의 짐차가 나타나고 가짜 마왕으로 인해 고통받는 아들을 위해 병원을 향해 운전하는 아빠의 모습이 나오면서 '어라 이건 아닌데'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림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뛰어난 배경 작화에 비해 너무 대충 그린 거 같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 그림체가 별로였고 더 실망스러웠던 건 전혀 어울리지도 않고 어색한 연기의 목소리였어요.
전체적인 큰 그림은 흥미를 이끌만한 잘 만들 수 있을 거 같은 소재였는데 세부 설정을 너무 대충 그렸다는 느낌을 받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초반 나온 부자의 어색한 목소리 연기 때문이었을까요? 보면 볼수록 '전문 성우가 아닌 사람들을 캐스팅해서 연기를 시킨 걸까?'라는 생각이 드는 어색한 목소리와 연기가 저는 너무 거슬리더라고요.
그래서 영화를 보던 중 검색을 해 봤는데요. 오옷! 이리샤 목소리는 멜로가 체질의 여주인공인 천우희 씨가 기타 요정인 로비 목소리는 김일우 씨, 마왕 목소리는 김준배 씨 등 배우들을 캐스팅해서 목소리 연기를 맡겼더라고요.
그런데 왜 연기 잘한다는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가 이렇게 어색하게 들렸던 걸까요?
저는 영화 보는 내내 그래도 괜찮았다고 생각한 목소리 연기는 기타 요정 로비의 목소리뿐이었거든요. 다른 캐릭터들은 정말 너무 어색하고 영화 내용에 집중하기 어려웠어요. 그리고 엔딩이 예상되는 스토리를 진행할 때는 디테일한 설정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이건 뭐 그냥 큰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기 위해 다른 것들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요정 나라의 각 캐릭터들을 잘 만들어 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느낌과 함께 뭔가 큰 활약이 있을 거 같은 캐릭터들이 계속 나왔다가 별 의미 없이 사라지고 갑자기 나타나는 느낌 때문에 너무 산만하다는 느낌도 있었고요.
결국 결말이 예상되는 스토리에 다른 동화들이 생각나기도 하는 많이 다듬어지지 못한 날 것의 이야기를 그냥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이 와중에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노래들은 참 좋더만요. 2019년 9월에 개봉했으니 코로나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누적 관객이 16,393명인 건 이유가 있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