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의 시작이자 일주일 중 가장 힘들다는 월요일, 이런 월요일에 저는 점심으로 간단(?)하게 쌀국수를 먹으러 미스 사이공을 찾았습니다. 미스 사이공은 이해 안 되는 한국의 쌀국수 가격에 반기를 들고 착한 가격으로 쌀국수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브랜드라고 저는 생각하는 곳이랍니다.
미스사이공 충정로역점
방문일: 2021년 09월 06일
위치: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로 26-26 더스타일하우스디센트럴 102동 B104호 (우) 03737
오랜만에 찾은 미스 사이공입니다. 가장 최근에 미스 사이공을 찾은 게 2019년에 분당정자점이었고 2년 만에 충정로역점에 점심을 먹으러 왔네요.
미스 사이공은 입장과 함께 키오스크에서 직접 주문을 해야 하는 곳입니다. 심지어 반찬과 수저까지 전부 셀프로 저는 이런 서비스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미스 사이공은 이해합니다. 쌀국수 가격이 정말 저렴하거든요. 그런데 착한 가격의 쌀국수 먹으러 갔다가 쌀국수가 아닌 다른 메뉴들을 주문해서 먹고 왔는데요.
제가 주문한 메뉴는 사이공 반미와 짜조입니다. 가격은 사이공 반미가 5,800원이고 짜조가 3,900원으로 사이공 반미는 주 메뉴 짜조는 사이드 메뉴로 분류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음~ 확실히 고급진 느낌은 전혀 없네요.
반미의 반은 과자, 빵을 뜻하고 미는 밀. 그러니까 뜻 그대로 이야기하면 그냥 밀가루 빵을 뜻하는데요. 프랑스어로 '식빵'을 뜻하는 '빵 드 미(Pain de mie)'가 현지화된 표현이라는 해석도 있다고 합니다. 반미는 베트남이 프랑스의 지배를 받던 당시 프랑스인들이 즐겨 먹던 바게트가 베트남식으로 변형되고 길거리 샌드위치로 만들어지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베트남의 대표 길거리 음식이라고 하네요.
저는 어제 반미를 먼저 다 먹고 난 후 짜조를 먹었는데요. 반미는 음~ 왜 요즘 반미를 파는 카페나 샌드위치 가게들 많잖아요? 제가 그런 곳에서 먹어본 적은 없지만 세움 간판에 있는 반미 사진들을 보면 꽤 맛있어 보였거든요. 그런데 사이공 반미는 뭐랄까? 제가 집에서 만든 느낌? 왜 우리나라도 요즘은 잘 안 보이는데 길거리 음식으로 팔던 샌드위치 있잖아요. 식빵 달걀물에 적셔서 철판에 굽고 양배추 잘게 썰어서 케첩이랑 마요네즈에 버무려서 식빵 안에 담은 후 쿠킹 호일로 감싸서 파는 그 샌드위치요. 이게 거기서 사 먹으면 맛도 좋고 보기도 좋은데 제가 집에서 만들면 모양이 잘 안 나온단 말이죠.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아쉬움을 남기며 반미를 다 먹고 난 후 짜조[각주:1]를 먹었는데 짜조도 첫인상은 영~ 미스 사이공도 플레이팅 신경 좀 써야 될 거 같아요.
하지만 짜조는 가격이 3,900원이고 맛도 괜찮았습니다. 칠리소스 푹 찍어서 먹으니까 확실히 느끼함도 줄고 바삭한 식감도 좋았고요. 역시 튀김은 사랑입니다.
역시 미스 사이공은 착한 가격의 쌀국수를 먹어야 하는 곳이었어요. 괜히 반미를 시켜서 아쉬움을 느끼고 온 점심이었네요. 다음에 가면 그냥 쌀국수랑 짜조를 시켜 먹을 거 같아요. 비 오는 화요일, 여러분들께는 반미가 아닌 쌀국수와 짜조를 점심 메뉴로 추천하겠습니다. 어떠세요? 끌리지 않나요?
다진 돼지고기에 새우 및 게살을 넣고 채소와 섞어 라이스페이퍼에 말아서 튀긴 베트남 만두의 일종. 차조라고도 불린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