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또 더워졌네요. 이번 주는 비가 오면서 날이 선선해졌길래 '9월이라고 이제 시원해지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오후에 비가 그치면서 '반바지를 다시 입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더워졌더라고요. 그래서 열기 있는 점심 메뉴는 걸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동해원
방문일: 2021년 09월 08일
위치: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로 27 (우) 03751
그런 생각으로 들어온 곳이 바로 동해원. 깔끔한 1인 메뉴들이 괜찮게 나오고 짝수로 주문하는 세트메뉴들도 괜찮은 곳이죠. 동해원의 다른 메뉴들이 보고 싶다면 담덕이의 탐방일지에서 동해원을 검색해 보세요.
(캬~ 반복되는 매장이라는 걱정을 이런 센스로 커버합니다.)
동해원의 메뉴판 이번에 제일 잘 찍어왔어요. 동해원 메뉴판 사진 찍기가 정말 힘들거든요. 저 중앙에 있는 조명 때문에 모든 글자가 다 보이도록 찍어 오지 못했는데 이 사진에서는 글자는 100% 다 보입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까 우측에 수입 생삼겹 360g에서 6이 조명에 가려져 있네요.
아무튼 메뉴를 보다가 위에서 얘기한 대로 뜨겁지 않은 메뉴를 찾아보는데 이런이런. 그런 메뉴는 이미 다 먹었던 메뉴네요.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을 발행하는 저로서는 아직 안 먹은 메뉴들이 있으니 당연히 안 먹어본 메뉴를 주문해야 했지만 저 너무 더웠어요.
그래서 명란우삼겹과 육회비빔밥 중에서 고민하다가 먹은 지 오래된 육회비빔밥을 주문했습니다.
동해원의 기본 4찬과 미역국이 먼저 나왔습니다. 동해원은 반찬도 맛있고 특히 요 미역국이 맛있어요. 고기도 없이 그냥 미역만 들어 있는데 보기와는 다르게(?) 맛있습니다.
주문한 육회비빔밥이 나왔네요. 응? 그런데 전에 먹은 것과 다른 느낌이 팍! 육회가 달라진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전에 작성했던 글이랑 비교를 해 봤는데 역시 육회가 달라지긴 했네요. 전에는 냉장의 느낌이었다면 어제는 냉동 느낌이 나는 육회가 얹어져 있는 차이랄까요?
아~ 오해하지 마세요. 저 맛있게 먹었습니다. 7,000원 가격에 이 정도 육회비빔밥 먹을 수 있는 곳 많지 않을걸요?
젓가락으로만 비벼낸 육회비빔밥입니다. 밥알이 뭉개지지 않고 탱글탱글 살아 있죠. 젓가락으로만 비빔밥을 비비면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식감의 비빔밥을 먹을 수 있어요. 게다가 육회비빔밥 같은 경우 육회도 짓눌리지 않아서 더 좋죠.
보세요. 밥알과 육회의 모양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고 젓가락으로 비볐지만 양념도 골고루 잘 발라져 있죠. 저 잘 비비네요.
이렇게 어제도 저는 깔끔하게 한 그릇 잘 먹었습니다.
요즘 날씨가 이랬다 저랬다 하니까 옷 입기도 참 거시기하고 점심 메뉴 고르기도 거시기하네요. 오늘은 어떤 메뉴를 먹어야 할지. 뜨거운 메뉴를 먹어도 될지 시원한 메뉴를 먹어야 할지 고민이 늘어나 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