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새로운 곳을 찾아 점심을 먹으러 조금 멀리 다녀왔습니다. 그렇다고 어딜 정하고 간 건 아니고 그냥 멀리 큰 길가로 나가서 길을 건너 식당들이 있는 골목을 걷다가 눈에 들어오는 곳에 들어간 건데요. 이런 거 좋지 않나요?
종로계림닭도리탕원조 충정로점
방문일: 2021년 09월 14일
위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4길 12 1층 (우) 03742
그렇게 찾아 들어간 곳은 종로계림닭도리탕원조 충정로점인데요. 이번이 첫 방문이었는데 이름이 낯설지는 않더라고요. 검색을 해 보니 체인점인데 지점이 꽤 많네요. 오며 가며 간판을 꽤 많이 접했던 거 같습니다.
메뉴판을 보면 점심 세트(2인) 메뉴가 있어요. 그래서 이걸 먹으려고 했으나 어제의 탐방원은 저를 포함 3명인데 2인 기준 반 마리라서 3인은 주문이 안 된다고 하네요. 요즘은 밥 먹을 때도 가급적 짝수로 구성을 맞춰야 되는가 봅니다. 다시 메뉴를 살펴보고 마늘 닭도리탕 한 마리를 주문하고 볶음밥을 먹기로 했어요.
주문을 마치고 그릇과 수저, 반찬이 준비됩니다. 삶은 콩나물과 깍두기 그리고 닭볶음탕을 찍어 먹을 간장 소스까지 준비 완료했어요.
닭볶음탕이 나오는 시간이 있어서 그 사이 실내 사진을 찍어 봅니다. 식당이라기보다는 실내 포차의 느낌이 나는 거 같네요. 우측에 붙어 있는 "맛있으면 이웃에게 알리고 맛없으면 주인에게 알려주세요."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사이 마늘 닭도리탕 한 마리가 나왔습니다. 찌그러진 양푼에 크게 썰어 넣은 파와 거대한 다진 마늘 덩어리가 눈에 들어오네요.
그 아래로 닭고기 조각들이 살짝 보이고요.
마늘 덩어리를 국자를 이용해서 국물에 퍼지도록 흩트러트립니다. 그리고···
바글바글 끓여주세요. 바글바글 바글바글
사장님은 3분 정도 끓여서 먹으면 된다고 하셨어요.
3분이 조금 넘게 끓고 나서 일단 떡을 먼저 먹었는데 떡은 충분히 익었고요. 다음으로 닭고기를 먹었는데요. 일단 크게 담겨 있던 마늘 향이 좋았고 떡이랑 닭고기를 찍어 먹은 이 간장 소스가 달달하니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요 감자, 사실 닭볶음탕에서는 닭고기도 닭고기지만 이 감자가 진짜 핵심 아니겠습니까? 전 이름에 감자를 내세운 감자탕보다 닭볶음탕에 들어 있는 이 감자가 진짜 맛있더라고요. (감자탕 의문의 1패?) 일단 반을 쪼개서 잘 익었는지 확인 후,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감자를 숟가락으로 으깨서 닭볶음탕 국물에 촉촉이 적신 후 국물과 함께 퍼 먹으면 캬~ 이게 정말 맛있습니다. 이렇게 감자도 먹고 닭고기랑 떡도 먹고 난 후 마무리는 역시!
볶음밥이죠. 역시 한국인이라면 마무리로 볶음밥은 먹어줘야 한다는 게 세계 법(?) 기준이죠. 사람은 3명이지만 밥은 두 개만 볶았습니다. 하지만 부족하지 않고 충분했어요.
처음 가 본 종로계림닭도리탕원조의 마늘 닭도리탕은 이웃에게 알릴 정도로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 우리 탐방원들은 재방문 의사는 없어요. 손님 입장에서 음식점에 바라는 건 맛있는 음식은 기본이고 다른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그런데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