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 오는 수요일의 점심 메뉴는 햄버거였습니다. 평소보다 많이 늦은 점심시간, 비가 오니까 멀지 않은 곳으로 가기로 했고 오랜만에 수제버거를 먹으러 에크리로 향했어요.
에크리
방문일: 2021년 09월 29일
위치: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로 42 1층 (우) 03737
최근 방문한 게 8월 6일이었으니까 꽤 오랜만의 방문이네요. 에크리의 메뉴가 꽤 많은데 다른 메뉴들은 10,000원이 전부 넘어서 먹을 수 있는 메뉴는 7개의 수제버거뿐인데 벌써 3가지 메뉴를 먹어서 선택지가 많이 줄었습니다.
어제는 비가 오니까 운치 있게 창가 쪽에 자리를 잡았어요. 사실 그동안 늘 이쪽 자리에는 손님이 있어서 안쪽에 앉았던 건데 어제는 웬일인지 손님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창가 쪽에서 내리는 비를 맞으며 주문한 수제 버거를 기다렸답니다.
제가 주문한 메뉴는 머쉬룸 고르곤졸라 치즈버거예요. 가격은 9,000원으로 멕시칸 칠리버거와 함께 에크리에서 가장 비싼 수제버거랍니다. 반찬(?)은 오이와 고추 피클 두 가지가 나오네요.
에크리는 수제버거 단품 메뉴에 맛있는 감자튀김이 포함되어 있어요. 수제버거를 많이 먹어본 건 아니지만 단품 주문에 감자튀김 포함 10,000원 이하면 가성비는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전에 가 봤던 수제버거집들은 단품으로만 9천 원 후반 1만 원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역시 수제버거는 이 두툼한 두께에서 오는 만족감이 있죠. 에크리의 머쉬룸 고르곤졸라 치즈버거는 상추, 토마토, 구운 양파, 패티, 아메리칸 치즈, 할라피뇨, 칠리소스로 구성되어 있다고 메뉴판에는 적혀 있어요. 그런데 음~
나이프로 조심스럽게 반으로 커팅을 해서 봤는데 전에 먹었던 다른 버거들과는 이상하게 다른 느낌입니다. 일단 커팅을 하면서 재료들이 눌렸다는 걸 감안해도 위에 빵 두께가 버거의 절반에 가까운 두께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포스팅하면서 메뉴판을 다시 보고 구성을 살펴봐서 할라피뇨와 칠리소스가 들어간다는 걸 알았어요. 먹으면서 할라피뇨, 칠리소스 맛은 전혀 느끼지 못했거든요. 가격은 가장 비싼데 처음 먹었던 에크리 버거나 에그 버거에 비하면 뭔가 많이 부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