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어머니 생신 축하를 위해 본가에 들렀습니다.
외식은 하기 힘든 요즘 그냥 집에서 화려하지 않지만 나름 푸짐하게 차려서 식사를 했었죠.
상이 가득 찰 정도는 아니었지만 맛있는 음식들로 알찬 식사를 했었어요.
반찬들은 제외하고 메인으로 할만한 음식들만 4가지.
역시 한국인은 국물이 있어야죠.
꽃게찜 하려고 사온 꽃게 다리 잘라서 국물을 낸 꽃게탕이라고 해야 할까요?
즉석에서 있는 재료 푸짐하게 넣고 끓인 꽃게탕이라고 하겠습니다.
가을 꽃게는 숫꽃게를 먹는 거라는데 이날 먹은 꽃게는 죄다 암꽃게더라고요.
알이 제법 들었던데 맛나게 먹었습니다.
게딱지는 전부 아이들이 밥을 넣고 슥슥 비벼 먹었는데 특히 하람이는 두 공기 뚝딱 해 치웠었어요.
이건 대하처럼 보이는 흰 다리 새우.
팬에 굵은소금 넣고 뚜껑 덮어서 빨개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건져 먹은 새우 소금구이.
전 이 녀석만 노렸습니다.
꽃게도 맛있지만 저한테는 새우가 더 상위(?) 음식이랍니다.
머리랑 다리만 때 내고 껍질은 그냥 살과 함께 씹어 먹으면 고소하니 맛나요.
마지막으로 본가 가기 전 아내가 고기 사다가 양념해서 재어 놓고 본가에서 제가 부친 육전입니다.
양념 재어서 숙성되어 있으니 그냥 달걀물에 담갔다가 노릇하게 구워내면 끝.
어머니가 전에 담덕이의 탐방일지에 포스팅한 거 보고 어머니도 육전 좀 먹어보자고 하셔서 아내가 재어 갔었죠.
이건 검증된 맛이고 아이들도 좋아하는 메뉴지만 아무래도 이날은 꽃게한테 밀리더라고요.
외식이 힘들어졌지만 그래도 이렇게 알찬 식사하고 사 가지고 간 아이스크림 케이크 놓고 생일 노래도 불러드리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왔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