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속 월요일이 쉬는 날이었는데 오늘은 출근을 해야 하네요. 아~ 2주 연속 주 4일 근무를 해 보니까 알겠는데 역시 인간은 쉬어야 하는 게 정상인 거 같습니다. SNS 보니까 주 2일이 가장 좋다는 의견도 있는데 그건 조금 너무한 거 같고 현실적으로 주 4일. 가능하면 주 3일이 가장 적합하다는 쓸데없는 망상을 해 보면서 3주 만에 발행하는 월요일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을 시작하겠습니다.
부산아지매국밥 세종점
방문일: 2021년 10월 15일
위치: 세종특별자치시 한누리대로 411 (우) 30116
6월부터 7월까지는 종종 세종시로 회의를 다니다가 이제는 갈 일 없을 줄 알았는데 목요일 오후에 갑자기 일정이 결정되면서 세종시로 회의를 다녀왔습니다. 다른 일이 없었다면 그냥 집에서 바로 세종시로 가도 되는데 제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 정기검사 픽업 서비스를 충정로로 신청을 해 놓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충정로로 출근했다가 기차 타고 세종시로 그리고 다시 충정로로 돌아갔다가 집으로 가는 복잡한 일정이었어요.
이렇게 복잡한 일정 중에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부산아지매국밥 세종점이었습니다. 세종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회의 참석을 위해 같이 내려간 새로운 탐방원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 들어갔죠.
여기 밀면 괜찮다는 말을 듣고 '드디어 밀면을 먹어 보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메뉴판을 살펴보는데 이런! "여름에 다시 만나요!"라는 포스트잇에 적힌 글귀가 절 안타깝게 하네요. 결국 밀면은 포기하고 5개의 국밥 메뉴 중 3대 명품이라고 적혀 있는 아지매 국밥(8,500원)을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하고 가게를 둘러보는데 벽에 걸려 있는 부산아지매국밥 메뉴 이야기가 적혀 있는데요. 여기 적혀 있는 걸 보니 제가 주문한 아지매국밥이 돼지국밥을 새롭게 재탄생시킨 국밥이라고 하네요. 오~ 저 돼지국밥도 못 먹어봤는데 드디어 먹어보게 됐습니다. 부산 사람들이 순대국밥 욕하면서 먹는다는 돼지국밥. 과연 어떤 맛일지 잔뜩 기대하면서 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죠.
부산아지매국밥의 기본 반찬은 두 가지. 부추와 깍두기가 제공됩니다. 이 날 탐방원이 총 3명이었는데 가져다주는 반찬은 1인 분 느낌이네요.
한쪽에 이렇게 셀프서비스가 마련되어 있어서 부족하면 더 가져다 먹으면 되긴 하지만 음~ 처음 가져다줄 때 사람 수에 맞춰서 양을 조절해서 가져다주는 게 맞는 게 아닐까 싶어요. 이건 그냥 1인 분씩 담아 놓은 반찬 그대로 가져다주는 느낌인데 이건 손님을 위한 서비스가 아닌 장사하는 사람을 위한 귀찮음이 느껴진다고 하면 제가 너무 과하게 표현할 걸까요?
제가 셀프서비스 바에 다녀오지 않아서 어떤 반찬들이 더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배추김치도 있는데 기본 준비해 주는 반찬에는 없었네요. 손님에 대한 서비스는 조금 아쉽지만 깍두기도 배추김치도 맛은 좋았어요. 제 기준에서 국밥 반찬으로는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영접한 돼지국밥. 부산아지매국밥의 아지매 국밥입니다.
벽에 걸려 있던 아지매국밥 이야기에 의하면 우골과 돈골을 진하게 우려냈다고 하더니 뽀얀 설렁탕이 생각나는 비주얼이네요.
벽에 붙어 있는 설명에 의하면 전지살(돼지 앞다리살)이 들어 있어서 칼로리가 높지 않다고 하는데 그런 영양학 적인 건 전 잘 모르겠고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으니까 그냥 좋네요.
돼지국밥을 현지에서 먹어본 적이 없고 설명에도 돼지국밥을 재탄생시켰다고 적혀 있으니 어떤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부산아지매국밥에서 먹어 본 아지매국밥(돼지국밥)만 보면 음~ 돼지국밥이 왜 순대국밥과 비교되는 건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이건 오히려 설렁탕과 비교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전 아지매국밥에도 부추하게 부추를 넣어주고 크게 한 입. 간 하라고 새우젓이 제공되는데 이미 간은 되어 있더라고요. 살짝 짭조름한 국물이라 밥 말아서 그냥 후루룩 떠먹으니까 맛있는 국밥 맛입니다.
전 새우젓은 국물에 풀지 않고 이렇게 밥이랑 고기 푸짐하게 한 숟가락 떠서 고기 위해 살짝 새우젓을 얹어주고 먹었는데 이렇게 먹으면 새우젓의 감칠맛을 포함해서 고기와 부추, 국물 그리고 밥까지 각 재료 고유의 맛을 느끼면서 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이렇게 먹다 보니 정말 금방 한 뚝배기 뚝딱 했네요. 전에 세종시 갔을 때 식당 못 찾아서 던킨에서 점심을 먹었던 때를 생각하면 이날은 정말 든든한 점심 잘 먹고 왔습니다.
주말에 시작된 추위가 이번 주 내내 이어진다던데 뜨끈한 국밥이 생각나는 한 주가 될 거 같네요. 오늘 점심은 뜨끈한 국밥 한 그릇. 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