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계속 비가 왔죠. 창문을 열어보니 지금은 안 오고 있는 거 같고 춥기는 더 추워진 거 같은데요. 비도 오고 날씨도 추우니까 아무래도 뜨거운 국물 있는 걸 자꾸 찾게 됩니다. 그래서 어제도 뜨끈한 국물을 먹으러 다녀왔어요.
원당감자탕 서대문점
방문일: 2021년 11월 09일
위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9길 14 (우) 03736
오랜만에 찾은 원당감자탕입니다. 9월 30일에 보쌈 정식을 먹은 게 마지막이니까 한 달이 훌쩍 지났네요.
뭘 먹을까 보는데 조명이 메뉴 두 개는 알아서 선택지에서 제거를 해 줬어요. 그럼 안 먹어본 메뉴가 해물순두부와 돌솥비빔밥 그리고 계란말이가 있는데 돌솥비빔밥이랑 계란말이는 뜨끈한 국물이 없어서 탈락. 해물순두부가 안 먹어 본 메뉴라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을 발행하는 블로거로서는 해물순두부를 먹어봐야 하지만 블로거의 신분을 잠시 내려두고 평범한 직장인 신분으로 그냥 뼈해장국을 주문했습니다. 먹고 싶었어요.
반찬은 이렇게. 배추김치랑 감자조림, 깍두기, 고추, 당근, 쌈장. 뼈해장국 먹는데 반찬 이 정도면 됐죠? 전 충분합니다.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고 있는 뼈해장국이 도착했습니다. 뚝배기 가운데에 수북하게 올라와 있고 그 주변에서 빨간 국물이 바글바글. 만족스러운 비주얼이죠?
위에 보이는 들깨랑 파를 치우면 이렇게 살코기가 푸짐하게 붙어 있는 거대한 뼈다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뚝배기를 가득 채우는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합니다. 그럼 이 거대한 뼈다귀를 발골 작업을 해야겠죠. 앞접시에 뼈다귀 하나를 옮겨 담고 젓가락을 이용해서 열심히 발골을 합니다. 발골을 하면서 뼈에 붙어 있는 작은 것들은 소스를 찍어서 좀 먹기도 하고요.
그렇게 뼈 하나의 발골 작업이 끝났습니다. 푸짐하죠. 하지만 아직 저에게는 하나의 뼈다귀가 남아 있습니다. 남은 뼈 하나도 발골 작업을 들어갑니다. 이번에는 처음보다 조금 더 먹어가면서 발골 작업을 진행합니다.
모든 뼈다귀의 발골 작업이 완료됐어요. 살코기도 조금 집어 먹고 이제 밥을 먹을 차례.
뼈해장국을 먹는 저만의 방법이라면 저는 이렇게 분리한 살코기를 다시 뚝배기 안에 담아줍니다. 그리고 이 겨자 소스도 뚝배기 속에 좌악~ 뿌려주고요. 그리고 밥을 말아요.
그럼 이렇게 저만의 고기 국밥이 완성! 뼈다귀에서 살코기를 분리하면서 고기 그대로의 맛도 즐기고 분리된 살코기를 다시 넣어서 고기 국밥으로 즐기고. 저는 이게 그렇게 맛있더라고요.
크게 한 숟가락 떠서 와구와구. 고추 하나 들고 쌈장 찍어서 아삭아삭. 뚝배기 채 들어서 국물은 후릅!
이렇게 어제도 깔끔하게 한 뚝배기 끝냈습니다. 쌀쌀한 요즘 날씨에는 역시 팔팔 끓는 뚝배기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