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파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이라는 단어는 조금 거창한 거 같네요. 그냥 나들이? 아무튼 오랜만에 가족 나들이를 다녀왔는데요.
제일 먼저 오두산 통일 전망대를 다녀오고 오두산 막국수에서 점심을 해결한 후 평화누리공원까지 다녀왔답니다. 시간순으로는 오두산 통일 전망대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하지만 오두산 막국수 이야기 먼저 시작해 볼게요. 사진 정리가 이게 제일 빨리 끝났거든요.
오두산막국수 통일동산점
방문일: 2021년 10월 11일
위치: 경기 파주시 탄현면 성동로 17 통일프라자 101호 (우) 10862
검색을 해 보니까 오두산 막국수는 파주에만 지점이 세 군에 있는데요. 우리 가족은 오두산 통일 전망대에서 가장 가까운 곳인 통일동산점으로 다녀왔습니다. 오두산 통일 전망대에서 오두산 막국수 통일동산점까지는 2km 거리라고 카카오맵이 알려주네요.
주차장은 위 사진 우측 면에 보시면 P 보이죠? 저곳에 전용 주차장이 있답니다. 주차를 한 후 오두산 막국수로 입장.
인터넷을 찾아보면 식객 마케팅이 좀 과하다고 거부감을 느끼는 분이 꽤 있는 분위기라고 아내가 이야기해 주더라고요. 허영만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의견이 있을 정도라고 하던데 그래도 아내가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역시 가게 들어가는 입구부터 만화 식객의 주인공인 성찬의 등신대가 먼저 눈에 띄네요.
그리고 가게 안 곳곳에 식객이 엄청나게 보입니다. 벽에도 다양한 식객 관련 포스트가 있고 주방 쪽 책장에는 식객 만화책이 잔뜩.
그런데 이때는 몰랐습니다. 저는 평소 식당 사진을 찍을 때처럼 사진을 찍었을 뿐인데 저 멀리 안쪽에 있는 일행 중 흰 모자를 쓰고 계신 분이 보이나요? 저분이 만화가 허영만 씨였어요. 비록 같은 테이블은 아니지만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함께 밥을 먹은 건 사실이죠? 물론 먹는 동안은 몰랐지만요.
밥을 다 먹고 계산하고 나가는데 우리 뒤에 나오는 분을 직원분이 따라 나와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더니 함께 사진을 찍더라고요. 전 이때도 몰랐습니다. 갑자기 아내가 "허영만이다"라는 소리에 자세히 보니까 만화가 허영만 작가님이었어요. 전에 방송에서 볼 때는 너무 마르고 할아버지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몸도 좋으시고 건장하시던데요. 운동 많이 한다고 지인분하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아무튼 허영만 화백님과 잠시 스친 인연 이야기는 여기까지고 이제 다시 맛집 오두막 막국수 이야기로 돌아와야죠. 아이들이 너무 추워해서 보니까 면수를 직접 따라 마실 수 있게 제공을 하고 있더라고요. 아내가 면수를 떠 오는 동안 저는 아이들과 주문을 합니다.
아이들이 먹을 물 메밀국수 하나를 주문하고 아내는 명태회 메밀국수 보통, 저는 명태회 메밀국수 곱으로 주문을 합니다. 이렇게 메밀국수만 먹으면 조금 아쉽죠? 여기에 메밀 손만두를 섞어로 주문합니다. 이렇게 먹으면 충분할 거 같아요.
반찬은 무절임 하나뿐입니다. 여기에 직접 따라온 면수까지. 면수는 음~ 그냥 진한 보리차 물 같은 느낌. 아내랑 가람이는 구수한 맛이 났다고 하는데 저랑 하람이는 그냥 무(無)맛이랄까요? 향이 구수한 건 있었는데 맛은 별로 느껴지는 게 없었어요.
먼저 아이들 용으로 주문한 물 메밀국수. 아이들이 어떤 건 매워도 잘 먹는데 또 어떤 건 조금만 매워도 못 먹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단 물 메밀국수 하나를 주문했어요. 제가 명태회 메밀국수를 곱빼기로 주문했으니까 먹을 수 있으면 나눠 먹어도 되겠다 싶었거든요.
그리고 이게 제가 먹으려고 주문한 명태회 메밀국수 (곱). 면이 메밀면인 차이가 있을 뿐 첫 느낌은 동네에서 가끔 먹으러 가는 속초 코다리 냉면이 생각나는 비주얼입니다.
메밀면 같은 경우 소화도 잘되고 건강에도 좋다고 하는데 밀가루 면과는 확실히 다른 식감으로 인해서 저도 딱히 메밀면을 선호하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명태회 메밀국수는 맛있는 양념 때문에 잘 먹을 수 있었어요. 제가 느끼기에 메밀국수 좋아하는 분들은 메밀 함량이 높아서 메밀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면을 사용하는 집을 맛집으로 인정하는 거 같던데 이 메밀면이 정말 호불호가 심하거든요. 여기가 메밀국수 맛집이라고 하는 이유는 알 거 같아요. 메밀면이 탄력이 없이 툭툭 끊기는 전형적인 메밀면의 특징을 하고 있거든요.
메밀국수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맛있다고 느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메밀국수를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제가 먹은 명태회 메밀국수를 추천하고 메밀국수를 원래 좋아하는 분이라면 물 메밀국수를 추천합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김치만두와 제가 좋아하는 고기만두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메밀 손만두를 섞어로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8개 8,000원. 개당 1,000원으로 4개, 6개, 8개 주문이 가능한데 우리 가족은 당연히(?) 8개 주문해야죠. 1인당 만두 두 개는 오히려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메밀 손만두는 고기든 김치든 다 맛있었어요. 메밀 함량이 어떤지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만두피로 사용하는 거라서 그런지 메밀면처럼 툭 끊기는 느낌은 적더라고요. 메밀 손만두는 호불호 없이 누구라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라고 생각합니다.
메밀국수를 주문한다면 메밀 손만두와 함께 즐기세요.
자극적인 맛은 없고 건강한 맛으로 심심한 느낌을 줄 수 있지만, 명태회 메밀국수와 메밀 손만두의 조합은 파주로 여행을 오셨다면 한 번 드셔 보는 걸 추천합니다.
그럼 다음에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평화누리공원 포스트로 돌아올게요. 담덕이의 파주 여행 이야기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