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영화 워 위드 그랜파. 저는 영화 인턴에서 인상 깊게 본 로버트 드니로와 킬빌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는 우마 서먼이 출연하는 가족 코미디 영화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과 보려고 메모해 뒀다가 지난주 토요일에 집에서 온 가족이 웃으며 즐긴 영화랍니다.
할아버지 ‘에드’에게 방을 뺏겨 다락방 신세가 된 손자 ‘피터’. 방을 되찾기 위해 할아버지를 골탕 먹이려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다.
계속되는 ‘피터’의 도발에 ‘에드’의 반격이 시작되고, 방을 사수하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되는데…!
룰도, 나이도 없다! 과연 승자는 누구?!
이 영화의 핵심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두 주인공. 외할아버지인 에드(로버트 드니로)와 손자 피터(오크스 페글리)입니다. 위에 소개한 줄거리처럼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할아버지 에드에게 방을 빼앗긴 손자 피터가 전쟁을 선포. 가족 모르게 둘 만의 전쟁을 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전부이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웃음이 전부인 영화랍니다.
공식적인 전쟁을 선포하고 처음에는 그냥 그러다 말겠지 하고 넘기려는 할아버지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손자의 공격에 계속 당하게 되고 결국 공식적인 전쟁 협의서도 작성하고 각자 팀까지 꾸리면서 장난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지게 됩니다.
그 과정이 크리스마스 하면 떠 오르는 대표적인 영화 나 홀로 집에 와 제가 리뷰했던 가족 영화 베이비 에이 아웃을 떠 오르게 하는데요.
나 홀로 집에 1편이 1990년 나 홀로 집에 2편이 1992년 그리고 베이비 데이 아웃이 1994년에 개봉한 영화고 워 위드 그랜파는 2020년 영화지만 90년 대 감성을 느끼게 합니다.
놀라웠던 건 우마 서먼이 평범(?)한 엄마 역으로 나왔다는 거. 제가 아는 우마 서먼은 킬빌의 더 브라이드 이미지가 강해서 이미지가 안 맞는다고 생각했는데요. 의외로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래서 포스팅하면서 우마 서먼의 필모그래피[각주:1]를 검색해 봤는데 제가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거였어요. 코미디나 멜로 영화도 꽤 많이 했었네요.
이 영화에서 제 시선을 사로잡은 배우는 바로 피터의 동생이자 에디의 막내 손녀인 제니(포피 가뇽). 할아버지에게 너무 귀여운 애교를 보이지만 제가 보기에는 여우 같은 구석이 많이 보이는 그래도 미워할 수 없고 저도 모르게 아빠 미소를 짓게 만드는 제니를 빼놓을 수 없죠.
이 영화에서 뭔가 크게 깨닫고 감동을 얻으려고 한다면 음~ 그냥 아이들과 함께 가볍게 즐기는 영화로 추천합니다. 재미있거든요. 어른의 시선으로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따지지 말고 그냥 아이들의 시선으로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영화예요. 우리 아이들은 러닝타임 98분 동안 재미있게 집중하면서 잘 봤거든요.
제니의 생일은 여름이지만 산타 할아버지를 좋아해서 한 여름의 생일에 크리스마스가 연출되는 집 마당에서의 마지막 전쟁 때문에 이번 크리스마스 때 가족 영화로 추천해도 괜찮을 거 같아서 조심스럽게 추천해 봅니다.
온 가족이 유쾌하게 볼 영화를 찾으신다면 워 위드 그랜파. 이 영화 괜찮습니다.
영화 작품을 감독·촬영자·배우·주제 등으로 분류하여 계통을 세워 편집한 리스트.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