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17일 다음 메인에 등록이 된 포스트가 있습니다. 2019년 10월 13일에 발행한 "휴대용 기계식 키보드의 끝판왕이 될 수 있을까? 와디즈 펀딩 탭텍(TAPTEK) 개봉기"인데요.
크기도 작고 키감도 나쁘지 않아 잘 사용하다가 아무래도 무게가 있다 보니까 "ThinkPad TrackPoint Keyboard II 무선 울트라나브 키보드"를 구매하고 나서는 잘 안 가지고 다녔거든요.
그러다 다시 쓸 일이 있어서 세팅을 하는데 키보드도 눌리고 LED 변환도 잘 되는데 이상하게 페어링이 잘 안 되네요. 힘들게 페어링을 해서 쓰려고 하는데 어라 키 인식이 거의 안됩니다. 그러니까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정작 중요한 키 인식을 못하는 문제가 있더라고요. 탭텍을 펀딩 해서 구매할 당시에는 전용 전시장도 있고 정보를 구할 곳이 많았는데 2년이 지난 지금은 사이트도 못 찾겠고 A/S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오랜만에 폭풍 검색!!!
주식회사 코너스톤커뮤니케이션즈라는 곳에서 운영하는 트렌드기어 사이트를 찾을 수 있었고 그 사이트의 고객센터에 연락을 해서 A/S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빈폭 탭텍은 코너스톤커뮤니케이션즈라는 회사에서 해외(아마 중국이겠죠?) 제조사의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프로젝트였던 거고 일종의 해외 공동구매 같은 펀딩이었던 거죠. 지금 현재는 빈폭에서 탭텍을 단종한 상태이고 트렌드기어에서 가지고 있는 재고로 수리가 아닌 1:1 교환을 하는 방식으로 A/S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보증 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교환을 위해서는 5만 원의 추가 비용을 입금해야 했는데요. 사실 5만 원이면 보급형 기계식 키보드를 살 수 있는 가격이지만 그래도 제대로 동작하는 탭텍을 가지고 있고 싶어서 비용을 지출하고 교환을 진행했습니다. 대기업도 아닌 회사에서 판매한 제품에 대해 책임지고A/S를 진행한다는 점은 참 좋게 봤는데 콜센터 프로세스는 개선이 많이 되어야 할 거 같아요.
일단 처음 전화를 받은 남자 직원 분은 친절하긴 했는데 소비자도 알고 있는 키보드의 초기화 방법을 적어 놓은 메모지가 없어서 확인하고 알려주겠다는 건 신뢰성이 떨어지는 행동이었고요. 이 남자분과 두 번의 통화 후 세 번째 통화를 받은 여자 직원 분은 제 이름과 입금을 확인 후 당일 보내주겠다는 말을 하고 끊으려고 하더라고요. 제가 급하게 "어디로 보내주실 건데요? 제 주소 아세요?"라고 물으니까 그때서야 주소 불러달라는 말을 하고 받아 적더니 결국 주소를 잘 못 적어서 다른 곳으로 택배를 보냈습니다.
굉장히 부족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었어요.
다음날 택배가 도착했다는 문자가 왔는데 집 앞에 없더라고요. 택배기사님과 통화했더니 112동이 아닌 102동으로 적혀 있다고... 하~
급하게 102동에 가서 물건을 찾아왔는데요. 이게 그 집 앞에 놓여 있던 택배의 모습입니다. 잘 못 온 택배를 뜯어볼 수는 있죠. 그런데 보통 그렇게 뜯어 놨다면 그래도 가능한 곱게 다시 포장하지 않나요? 이건 그냥 막 찢어 놓고 그대로 내놨는데 이건 그냥 자기가 가지려다가 택배 기사님 통화받고 아차 하면서 내놓은 느낌이랄까요?
어쨌든 제품에는 문제가 없기 바라며 상자를 꺼냈습니다. 아마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제품이겠죠? 그래서 상자가 깨끗하지는 않네요.
게다가 교환받은 빈폭 탭텍 키보드는 제가 가지고 있던 모델과는 다른 모델을 받았는데요. 저는 윈도우 키캡에 스페이스 그레이를 가지고 있었는데 재고가 화이트 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화이트 제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음~ 이게 색상만 다른 게 아니고 키캡도 다르네요. 이 제품은 맥용 키캡에 화이트 색상의 제품입니다.
구성품은 새 제품과 동일합니다. 사용자 매뉴얼과, 충전 및 유선 사용을 위한 USB A 타입에서 USB C 타입으로 가는 케이블과 맥용 키캡 화이트 색상의 빈폭 탭텍 키보드 본체가 전부예요.
평범한 케이블이죠. 이거 말고도 케이블은 많아서 굳이 이 케이블을 꺼내 쓸 일은 없으니 그냥 상자에 넣어두고 봉인할게요.
어쩌다 보니 2년 전에 고민하던 화이트 제품을 가지게 됐네요. 화이트 제품이라 하판까지 깔끔한 흰색으로 되어 있어요. 하판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무 패드가 4군데 적용되어 있고 중앙에는 제품 정보가 적힌 철(?)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빈폭 탭텍 키보드의 좌우 측면과 하단에는 아무것도 없이 말끔하게 처리되어 있고 상단에 모든 조작부와 단자가 있는데요. 중안에 Type-C 단자를 기준으로 사진 기준 왼쪽에 있는 스위치가 Cable, OFF, Bluetooth 선택 스위치이고 오른쪽에 있는 스위치는 Mac/iOS, Win/Android 키 배열 선택 스위치입니다. 두 개의 스위치를 가지고 유선 또는 무선 사용 여부를 선택하고 키 입력값도 Mac 용이나 Windows용으로 선택할 수 있는 거죠.
이번에 화이트 제품으로 바꾸고 나서 알게 된 건데 확실히 키보드의 RGB 효과는 제가 전에 사용하던 스페이스 그레이하고 비교하면 화이트가 훨씬 더 이쁘긴 한 거 같네요. 저는 때 탈까 봐 스페이스 그레이를 선택했던 건데 오~ 화이트 좋네요.
참! 이게 교환이라고 표현을 하긴 했는데 고장 난 제품은 다시 보내는 게 아니고 그냥 알아서 처분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분해를 해서 직접 고쳐볼까?라는 생각으로 가지고는 있는데 도대체 분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가지고는 있는데 그래서 이렇게 비교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확실히 제가 보기에 스페이스 그레이가 고급스러운 느낌은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키보드가 조금 더 작아 보이는 거 같기도 하고요. 반면 화이트는 화사하고 가벼워 보이고 무엇보다 이쁘네요. ㅋ
어쨌든 뜻하지 않은 지출로 빈폭 탭텍이 다시 생겼으니 어떻게 세팅을 할지 고민 좀 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