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굉장히 특이한 곳에서 점심을 먹고 왔습니다. 원래는 추천받은 대련집을 가려고 했었는데 가게 밖에 줄이 있는 게 아니고 가게 안에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포기하고 나왔거든요.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반대 방향으로 걷다가 묘한 분위기의 간판이 보이더라고요.
포탈라레스토랑 종로점
방문일: 2022년 08월 12일
위치: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99 (우) 03191
국내 유일 티베트 음식 전문점이라고 적혀 있는 포탈라 레스토랑 종로점입니다. 그런데 국내 유일 티베트 음식 전문점이라고 적혀 있는 위에는 티베트, 인도, 네팔 음식이라고 적혀 있네요. 티베트, 인도, 네팔 음식 구분을 할 수 없는 저는 '그냥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일단 들어가 봅니다.
여기가 몇 층에 있는지 적혀 있는 곳이 없어서 아무 생각 없이 2층으로 올라가다가 뭔가 아닌 거 같아서 다시 내려와서 지하로 내려갔는데 지하가 맞네요. 이런 건 입구에 표시는 좀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표시가 되어 있는 데 제가 못 봤더라도 그건 표시된 곳이 잘 못 된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튼 내려가면 좌우에는 포스트잇이 잔뜩 붙어 있고 조심스럽게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꽤 넓은 묘한 분위기가 나는 실내가 우릴 맞이합니다. 손님은 안 쪽에 한 테이블만 있고 우리가 두 번째 손님인 가 봐요.
'여기 맞게 온 건가?'라는 생각과 함께 조심스러워지는데 직원분이 오셔서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해 줘서 일단 안심했어요.
그런데 메뉴판을 보고 또 당황하게 되네요. 일단 가격이 높고요.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처음에는 여기 비건 전문 식당인 줄 알았어요. 메뉴마다 야채가 엄청 강조되어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을 가라 앉히고 차분하게 메뉴판을 넘기다 보면 이렇게 SET MENU 페이지를 만날 수 있는데요. 여기서 탈리 세트 Thali Set 메뉴가 직장인 점심 메뉴로 먹을만하겠더라고요.
탈리 세트 1과 2가 있는데 가격 차이가 꽤 납니다. 우리는 탈리 세트 1로 선택했는데 여기서 또 한 번의 선택을 해야 해요. 탈리 세트 1 안에 야채 세트와 치킨 세트가 있거든요. 당연히(?) 우리는 치킨 세트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니까 주문을 할 때 이렇게 "탈리 세트 1을 치킨 세트로 두 개 주세요." 했어요. 탈리 세트 1 치킨 세트의 가격은 11,000원입니다.
음식은 빠르게 나오네요. 먼저 반찬을 살펴보면 티베트, 인도, 네팔 음식 잘 모르지만 반찬은 한국에서 장사하면서 나오는 반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탈리 세트로 넘어가 보죠. 탈리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 찾아봤는데요.
탈리(힌디어: थाली)는 남아시아의 정식 요리이다. 기본적으로 큰 원형 접시 안에 밥과 납작 빵, 커리, 달가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굳이 세트라는 표현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음식인 거 같아요. 이렇게 한 접시에 여러 음식을 담아서 나오는 걸 탈리라고 하는 거 같으니까요.
포탈라 레스토랑의 탈리 세트 1 치킨 세트의 구성은 위와 같습니다. 요거트 샐러드와 플레인 난, 따와마살라 커리, 치킨티카까지. 이렇게 한 접시만 보면 양이 너무 적어 보이는데요. 양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거 같아요. 탐방원도 먹고 나면 금방 배 고플 거 같다고 하더니 양이 많다고 남겼고요. 저도 부족하지 않은 양이었답니다. 저 플레인 난이 양이 꽤 되더라고요.
플레인 난을 찢어서 따와마살라커리[각주:1]에 찍어 먹으니까 맛있습니다. 양도 부족하지 않고요. 좋아요. 치킨티카[각주:2]는 양이 적긴 한데 그냥 반찬처럼 그러니까 플레인 난과 따와마살라 커리를 밥처럼 치킨티카를 반찬처럼 먹었는데 좋았어요.
처음 먹어보는 음식에 맛도 나쁘지 않고 저는 아주 만족스러운 점심이었답니다. 제가 좀 특이한 게 먹고 나서 맛 자체에 실망을 하더라도 안 먹어본 음식 먹는 걸 좋아하거든요. 포탈라 레스토랑의 탈리 세트 1 치킨 세트는 처음 먹어보는 음식인데 맛도 괜찮아서 아주 마음에 들었답니다.
중간에 따뜻한 홍차도 가져다주셨는데 이 차도 음식이랑 잘 어울린다고 느꼈어요.
처음 가 본 티베트 음식 전문점 포탈라 레스토랑은 분위기도 그렇고 음식도 그렇고 생소하고 묘한 느낌이었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점심 메뉴를 먹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에만 지점이 몇 개 있는 거 같은데 저는 재방문 의사 있습니다.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이 아닌 외식으로 가서 다른 음식들도 먹어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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