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말 특이한 식당을 다녀왔습니다. 목적지 없이 그동안 안 갔던 곳으로 걷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임실버거 세움 간판! 역시 새로운 파견지를 가게 되면 하나씩 찾게 되는 텐동집과 수제버거집이 있죠.
텐동은 한 곳 찾았고 이제 수제버거집이네요.
그런데 여기 모르는 사람이 찾아가기가 많이 힘드네요. 1층에서 본 임실버거 세움 간판을 보고 건물로 들어갔는데 이 건물이 굉장히 특이합니다. 계단 없고 엘리베이터 없어요. 그냥 위 두 번째 사진처럼 오르막 길을 걷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한 층 올라갔는데 사무실 있어요.
이상하다 싶어 다시 1층으로 후퇴. '장사를 하긴 한다는 거 같은데'라는 생각으로 다시 한번 올라가 봅니다. 그렇게 올라가니까 보이는 또 하나의 세움 간판. 청시행!!! 루프탑 및 기타 공간이 필요할 땐 문의 주세요!!라고 적힌 세움 간판이 보이네요.
'옥상에 가게가 있는 건가? 일단 올라가자'라는 생각으로 이상한 분위기지만 올라가니 갑자기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고 옥상 나가는 출구 옆에 키오스크가 보입니다. 여기까지 올라온 게 헛걸음은 아니었어요.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식당으로 들어가는 게 아닌 옥상으로 나갑니다.
청시행
방문일: 2022년 08월 17일
위치: 서울 중구 을지로11길 14 5층 (우) 04543
와우! 저 이런데 처음 와봐요. 계단을 올라오면서 느껴진 분위기와는 완전 다른. TV에서 보던 핫플레이스 느낌이랄까요?
이제는 날씨가 덜 더워진 건지 거대한 선풍기 옆에 앉아서인지 더운 것도 모르겠고 이런 분위기 좋아요. 경기 촌놈이라 이런 곳 처음입니다. ㅋㅋ
그런데 추천하기에는 좀 애매한 것들이 많네요. 뭔가 관리가 안 되는 느낌이랄까요? 주방 앞에 쓰레기통이 있는데 그게 또 우리 앉은 테이블 뒤란 말이죠. 게다가 오픈 주방인데 관리가 엄청 잘 된다는 느낌도 아니고 거대한 파라솔도 깨끗하지는 않더라고요. 옥상 그러니까 실외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글쎄요.
가게에 대한 느낌은 여기까지. 그럼 이제 직장인 점심 메뉴를 봐야죠.
우리는 양양버거 둘, 부산버거 둘 그리고 음료를 주문했는데요. 제가 주문한 건 양양버거. 가격은 단품 9,000원입니다.
처음 만난 양양버거는 거대했어요. 제가 수제버거를 엄청 먹어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파견 다니면서 먹고 리뷰 올린 게 좀 있잖아요. 그런데 청시행의 양양버거가 크기는 가장 크네요.
거대합니다. 세움 간판에 적혀 있는 구성을 옮겨보면 기본(수제 패티, 아메리칸 치즈 2, 할라피뇨) + 베이컨 + 파인애플이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 들어 있는 건 뭐가 더 많이 들어 있어요. 일단 눈에 들어오는 건 예쁜 노란색의 자르지 않은 달걀지단이 있네요. 달걀 프라이가 아닌 이렇게 지단이 들어 있는 햄버거도 처음 봐요.
단면을 보여드리려고 이 거대한 버거를 예쁘게 잘라봤어요. 제가 잘랐지만 참 깨끗하고 이쁘게 잘 잘렸습니다. 역시 이런 건 성격 따라가는 거 같아요. ㅋㅋ
적혀 있는 설명 외에도 양상추랑 토마토도 들어 있네요. 정말 거대하고 푸짐합니다. 패티의 두께도 어마어마하죠?
을지로 버거는 수제 패티가 2 들어간다고 적혀 있던데 설마 저 두께의 패티가 두 개 들어가는 건 아니겠죠? 나중에 한 번 주문해서 구경해 보고 싶네요. 😁
마지막으로 제가 느낀 맛을 적어볼게요. 푸짐한 만큼 다양한 맛이 느껴집니다. 엄청 두꺼운 패티는 불향이 나면서 부드럽고요. 다양한 맛이 골고루 다 느껴집니다.
아! 들고 먹는 건 불가능해요. 전 그동안 햄버거는 들고 먹어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 다 들고 먹었지만 청시행의 양양버거는 들고 먹을 수가 없었어요. ㅋ
이날 부산버거를 먹은 탐방원이 저한테 물어보더라고요. 이 정도면 잘하는 수제버거인 거냐고요. 본인은 집 근처에 이 정도 버거집이 있으면 자주 배달시켜 먹을 거 같다고요. 저도 수제버거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가장 최근 맛있게 먹었던 수제버거집인 자이온과 이렇게 비교해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