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식당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어도 일단 가 보시면 멀리 작은 큐브 모양의 allo가 보입니다. 간판을 믿고 가 보면 이렇게 들어오던 골목과는 분위기가 다른 작은 마당이 보이는데요. 저기 보이는 문으로 들어가서 지하로 내려갑니다.
그럼 이렇게 핑크핑크한 분위기의 계단을 만날 수 있고요. 이 계단을 따라서 내려가면
밖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힙지로 맛집 알로를 만날 수 있답니다. 알로는 지난주 갔었던 을지육점에서 고추장 불고기 백반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가다가 알로의 런치 스테이크 정식을 홍보하는 세움 간판을 보고 여기 한 번 가보자 했었고 이렇게 바로 방문을 했답니다.
물병도 평범하지 않네요. 코르크 마개로 덮여 있는 물병과 소스가 나왔는데 저 소스는 쓸 일이 없었어요.
우리의 목표인 런치 스테이크 정식. 부챗살 스테이크와 파스타, 샐러드 미니 덮밥 구성으로 가격은 11,000원.
원래는 파스타가 아닌 뇨끼였고 가격은 10,000원이었는데 1,000원이 올랐네요. 10,000원이었다면 정말 완벽했을 거 같은데 직장인 점심 메뉴로 소개하기에는 살짝 아쉬움이 있네요. 그래도 요즘 물가 생각하면 마냥 비싸서 아쉽다고 할 수는 없을 거 같기도 합니다. 🥲
먼저 메인인 부챗살 스테이크. 솔직히 혹해서 오긴 왔지만 살짝 기대감은 낮추고 온 건데요. 그래야 실망감도 적으니까요. 그런데 오~ 스테이크 괜찮네요. 11,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이 정도면 훌륭한 거 같은데요.
미니 덮밥도 나오는데 작은 그릇에 밥 조금, 그 위에 양배추 샐러드와 스테이크 3점이 얹어져 있어요. 스테이크 3점 올라간 덮밥이 귀여우면서도 나름 구성에 신경을 쓴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게 파스타라고 적힌 거 같은데 파스타이긴 하네요. 그런데 구성에 굳이 넣을 정도는 아닌 거 같아요. 그러니까 스테이크 + 파스타 + 샐러드 + 미니 덮밥에서 파스타를 빼도 홍보하는데 전혀 문제는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에요.
흔히 파스타 하면 생각하는 이미지가 이건 아니잖아요? 아니면 얘도 미니 파스타 혼은 반찬 파스타 뭐 이런 이름으로 적어 놓는 건 어떨까? 싶어요.
그리고 이게 반찬이겠죠? 방울토마토 반 개와 이름 모르는 채소가 있는데 이거 아스파라거스인가요? 뭔지 모르지만 맛은 괜찮았어요.
그리고 다시 스테이크 접시로 돌아오면 이렇게 한쪽에는 샐러드가 있는데 이 샐러드도 구성이 괜찮습니다. 그냥 양상추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가 들어 있고 소스도 상큼하니 좋았어요. 샐러드랑 스테이크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식사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평일 점심에 이 정도 구성으로 그리고 이 정도 스테이크를 11,000원이라는 가격에 먹을 수 있다니 훌륭하지 않나요? 게다가 여긴 서울인 거까지 감안하면. 저는 직장인 점심으로 평소와 다른 특별한 메뉴를 찾으신다면 알로의 런치 스테이크 정식을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