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농가순대국으로 점심 먹으러 가면서 줄이 길게 서 있는 걸 보긴 했거든요. 그런데 여기가 그렇게 유명한 곳인 줄은 몰랐네요.
어제도 줄이 길어서 꽤 오래 기다리고 나서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가게에 1인 테이블은 꽤 있지만 4인 테이블은 딱 두 개뿐이라서 못 들어가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4인 테이블이 비는 순간 입장이 가능했어요.
동경 우동의 메뉴는 우동 전문점다운 구성인데요. 가격이 상당히 착하네요. 기본 우동의 가격은 4,500원부터 시작해서 다음과 같이 3가지 조합이 있습니다.
우동 + 유부 = 유부우동
유부우동 + 어묵 = 오뎅우동
오뎅우동 + 튀김 = 튀김우동
반찬은 총 세 가지로 깍두기랑 단무지, 오이피클이 나옵니다.
어제 점심도 다양하게 주문을 했는데 가장 먼저 나온 건 카레라이스였어요. 이건 딱 나오는 순간 생각나는 게 오뚜기 카레였거든요. 3분 오뚜기 카레는 아니겠고 카레 가루 사다가 감자, 당근, 호박 큼지막하게 썰어 넣고 만든 카레 같은데 어릴 때 집에서 해 먹던 카레나 하이라이스가 생각나는 모양과 맛이었습니다. 가격은 6,000원.
탐방원들 각자 하나씩 주문한 튀김 우동은 동경우동에서 가장 비싼 고급 우동 메뉴인데요. 확실히 푸짐하게 들어 있습니다. 특히 저기 들어 있는 두 개의 튀김이 눈에 들어오는데 처음에는 두툼한 두께를 보고 '이게 뭘 튀긴 걸까?, 게맛살 튀김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가장 먼저 튀김을 맛봤는데요.
껍질채 통으로 튀긴 새우튀김이었어요. 그런데 반죽 두께가 어마어마합니다. 이건 새우튀김이라기보다는 소시지 대신 새우를 넣은 핫도그라고 해도 될 거 같아요.
우동 맛은 그냥 우동입니다. 맛있는 휴게소 우동이 생각나는데 가격은 착하고 건더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어서 가성비 좋은 우동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 메뉴는 유부초밥인데 유부초밥도 가격이 너무 착해요. 4,500원에 6개로 유부에는 양념이 되어 있고 밥은 전혀 양념이 안 된 유부초밥입니다. 유부초밥도 가격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동경우동은 우동을 먹으러 타지에서 굳이 찾아올 정도의 맛집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가성비 좋은 메뉴 구성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직장인 점심 탐방지로는 괜찮은 곳인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