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카페를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건 오래됐지만 그동안은 못 가봤거든요. 그런데 이제 아이들도 많이(?) 컸고 같이 가도 되겠다 싶었고 가까운 곳에 외출할 겸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만화카페 그린북을 다녀왔어요.
만화카페 그린북
방문일: 2022년 09월 18일
위치: 경기 수원시 팔달구 덕영대로 924 AK& 수원점 6층 (우) 16622
근방에서 검색해 본 만화카페 중 평이 좋아서 선택한 만화카페 그린북은 AK& 수원점에 입점해 있어요.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여기가 주차가 어마어마하게 불편합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다녀왔는데요. 외관은 귀염귀염하네요.
만화카페 그린북의 이용요금은 위와 같습니다.
1시간권 3,500원
2시간권 6,000원
3시간권 8,000원
커플권 (2인 2시간) 11,000원
종일권 (시간 무제한, 기본 음료 1잔) 15,000원
위와 같이 되어 있는데 이용요금이 비싼 거 같지는 않네요. 우리 가족은 커플권으로 2개를 결제했어요. 커플권은 2인 2시간으로 2시간권 2개를 끊는 거보다 1,000원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결제를 하고 나면 목에 차고 다닐 수 있는 이용 카드를 사람별로 제공해 주고요. 음료나 음식을 주문할 때 이 카드를 이용합니다. 추가 결제 금액은 퇴실 때 이 카드를 보여주면서 일괄 결제를 하면 되고요.
실내는 다양한 구조로 꾸며져 있습니다. 인조잔디 위에 편하게 앉아서 볼 수 있도록 마약 소파라고 부르는 콩 소파가 있는 곳도 있고 2층 침대처럼 꾸며진 1인 룸도 있고 좁은 공간을 알차게 꾸며 놓았습니다. 그런데 TV 프로그램에서 보던 만화카페랑 비교하면 공간이 작은 느낌은 있네요.
만화는 음~ 이게 많다고 해야 할지 적다고 해야 할지 애매하네요. 웹툰 단행본이 꽤 많고요. 오리지널(?) 만화는 생각보다 많이 없더라고요. 웹툰이 대세가 되었다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어요. 전 웹툰 말고 오리지널 만화를 찾아봤는데 대부분 예전에 제가 한창 만화책 열심히 보던 때의 만화책이라던가 제 취향이 아닌 책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이게 좀 별로인 것도 있더라고요. 오랜만에 만화책을 보러 왔으니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1994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29년째 연재 중인 열혈강호를 오랜만에 이어 보려고 찾았는데요. 이게 어디까지 읽었는지 알 수가 없네요. 그래서 주욱 훑어보면서 읽어야 하는 곳을 찾은 순간, 다른 손님이 제가 읽어야 하는 그 권수부터 끝까지 가지고 가더라고요. 만화카페 원래 이렇게 책을 통째로 가지고 가서 안 가져다주는 건가요? 결국 2시간 동안 열혈강호는 책장으로 돌아오지 않아서 읽지 못하고 다른 만화만 봤네요. 이건 별로였어요. 😭
그래도 음료 한 잔씩 시켜서 마시면서 보고 싶은 책 찾아서 편하게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올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도서관은 되게 조용해야 하는 부담감(?) 뭐 이런 게 있는데 만화카페는 그 정도는 아니니까 상대적으로 편하게 대화하기도 좋았고 밝은 분위기도 좋았거든요. 아내는 만화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그저 그런 거 같았지만 저랑 아이들은 다음에 또 가기로 약속했으니까 조만간 다시 한번 가 봐야겠습니다. 그린북을 다시 갈지 새로운 만화카페를 찾을지는 그때 봐야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