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사를 다녀온 첫 번째 이야기를 아직 안 보신 분은 아래 글을 먼저 보고 오시면 좋아요.
다 보고 오셨나요? 그럼 이야기 계속 이어가 볼게요.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을 나와서 현충사를 향하여 걸어갑니다.
그럼 위와 같은 충무문이 나오는데요. 충무문은 1967년 현충사 경내·외를 구분하기 위하여 만든 정문입니다. 제가 충무문을 찍고 있는 사이 옆에서 가람이도 충무문을 촬영하고 있네요.
충무문을 들어가서 오른편에 작은 건물이 보입니다. 독사재라는 이름을 가진 쉼터 겸 도서관이었어요.\
독사재(홀로 독 獨, 생각 사 思, 집 재 齋)는 홀로 사색하는 서재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액자에 적힌 설명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난중일기>>에는 "홀로 독 獨"자가 유난히 많이 나오고 혼자만의 세계에서 남다른 사색을 통해 앞날을 대비하여 백전백승의 지략을 발견한 그 위대성을 글자의 의미에 담고자 "홀로 독(獨)"자와 "생각 사(思)"자를 서재(도서관) 이름으로 삼았습니다. 이순신에게 있어 독사(獨思)란, 지혜 발견을 위한 한 개인의 사색이자 국난극복을 위한 우국충정을 의미합니다.
독사재에서 이순신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잠시 더위를 식히고 다시 현충사를 향해 이동합니다.
현충사를 가는 길은 정말 너무도 잘 꾸며져 있고 관리가 되어 있습니다. 5월 말이라 날씨가 더웠지만 나무가 많고 그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그늘도 많아서 걷기가 수월했어요.
1932년 중건될 당시의 현충사 사당이었던 구 현충사입니다. 현충사 성역화사업으로 새 현충사가 지어지면서 1968년 옮겨졌다고 하네요. 여기 걸려 있는 현충사 간판은 숙종이 내려준 것인데 잘 보존되고 있습니다.
구 현충사를 구경하고 다시 현충사를 향해 걸어갑니다. 커다란 나무들이 위엄을 뽐내며 서 있는데 좋습니다.
소나무는 느낌이 참 좋지 않나요? 상업적으로는 쓰임이 많지 않아서 별로라는 말도 들었지만 소나무는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를 뜻하기도 하고 다른 나무들과 다르게 겨울에도 잎이 시들지 않아 역경을 만났을 때도 떠나지 않고 남아 있는 친구, 즉 영원히 변치 않는 우정에 비유되고 유교에서는 절의와 지조의 상징으로, 탈속과 풍류를 대표하는 식물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소나무가 참 좋습니다.
소나무 덕분에 기분 좋게 현충사를 향해 걸어가다 보면 홍살문을 만나게 됩니다. 홍살문은 궁전, 관아, 능, 사당 등에 들어오는 길머리에 세우는 붉은 칠을 한 문인데요. 사당의 경내를 표시하며 그 경건성을 유지하기 위한 성역임을 나타낸다고 하네요. 현충사의 홍살문은 1968년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현충사 본전 출입문인 충의문이 보입니다. 충의문은 70년대 만들어졌다고 하던데 현판이 한글로 '충의문'이라고 적혀 있네요.
충의문을 지나면 바로 현충사를 볼 수 있습니다. 충무공의 영정을 모신 현충사죠. 현충사는 1967년에 준공된 콘크리트 한옥 건물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매년 4월 28일 이충무공 탄신 기념 다례 형제가 열린다고 하는데 내년에 한 번 가 볼까 생각을 해 보게 되네요.
아이들과 함께 현충사 안에서 잠시 묵념을 하고 현충사 주변을 둘러봅니다.
현충사 주변에는 이렇게 대나무로 작은 숲이 만들어져 있고요.
현충사에서 내려다본 충의문의 모습입니다. 이순신 장군님이 여기서 저와 같은 곳을 보신다면 그래도 자신이 지켜낸 조선, 대한민국의 모습이 자랑스러우실까요?
이순신 장군님 뿐 아니라 그 수많은 침략 전쟁 속에서 우리나라를 지켜낸 위인들 그리고 이름 하나 남기지 못하셨지만 나라를 지켜내는데 큰 일을 하신 수많은 선조님들을 위해서라도 정정당당하고 강한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며 현충사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현충사 안 가 보신 분들은 한 번 다녀오시는 거 추천할게요. 연인, 가족, 친구 누구와 가도 또는 혼자 가도 좋은 곳이 현충사인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