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러닝타임이 161분 무려 2시간 41분인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를 보고 왔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관람관은 메가박스 수원 호매실. 영화에 대한 내용을 말하기 전에 메가박스 수원 호매실에 실망한 점 두 가지만 먼저 적어볼게요.
1. 10분의 광고는 선택이 아닌 필수?
이건 메가박스 수원 호매실만의 문제는 아닌 거 같은데 영화 한 편 가격이 15,000원입니다. 결코 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이죠. 우리 가족 기준 영화 한 편을 보는데 6만 원이라는 거금을 지불합니다. 그런데 광고를 10분을 봐야 합니다. 이게 딱 정해져 있는 걸까요? 그동안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마다 시간을 확인했는데 항상 정확하게 10분을 광고를 하네요. 또 얘기하지만 광고를 보여주려면 영화 가격을 공짜로 해 주던가 무료로 해 주라고요. 비싼 돈을 내고 영화를 보는데 왜 광고를 필수적으로 봐야 하는 겁니까? 이거 저만 불만인 걸까요?
2. 더러운 좌석
메가박스 수원 호매실의 큰 장점이 바로 전 좌석 리클라이너의 도입인데요. 우리 가족이 최근 여기에서만 영화를 보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런데요 이 장점인 좌석이 더러워요. 너무 더러워요. 위 사진만 보면 여기 쓰레기통 같지 않아요? 10분 간 광고를 보여주지 말고 차라리 10분간 청소를 해 주세요. 비싼 돈 내고 광고도 봐야 하는데 이렇게 더러운 자리에서 보고 싶지 않다고요. 🤬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2022) Black Panther: Wakanda Forever
관람일: 2022년 11월 20일
담덕이의 한 줄 평. 단순 오락 영화가 아닌 현실의 문제점을 꼬집은 영화.
“와칸다를 지켜라!” 거대한 두 세계의 충돌, 운명을 건 최후의 전투가 시작된다!
국왕이자 ‘블랙 팬서’인 '티찰라'의 죽음 이후 수많은 강대국으로부터 위협을 받게 된 '와칸다'. '라몬다', '슈리' 그리고 '나키아', '오코예, '음바쿠'는 각자 사명감을 갖고 '와칸다'를 지키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이어간다.
한편, 비브라늄의 패권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음모와 함께 깊은 해저에서 모습을 드러낸 최강의 적 '네이머'와 '탈로칸'의 전사들은 '와칸다'를 향해 무차별 공격을 퍼붓기 시작하는데…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시작은 영화 속 와칸다의 국왕이자 블랙 팬서인 티찰라이자 티찰라 역을 맡은 현실의 채드윅 보스만의 죽음을 기리는 와칸다의 장례식으로 시작합니다. 무려 7여분의 장례식 장면이 저에게는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무언가가 느껴지는 장면이었어요. 시리즈 물의 주인공인 배우 아니 인간에 대한 예를 표하는 이런 방법이 저는 엄청 좋게 느껴졌던 거 같아요.
제가 본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단순한 히어로 영화나 오락 영화라고 보기에는 아까운 작품이라는 생각입니다. 장례식이 끝나고 UN에 방문한 와칸다의 여왕 라몬다(안젤라 바셋)와 강대국들의 대화(?)는 단순히 영화 속 스토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현실적입니다.
제가 어릴 때 배웠던 UN이라는 정부 간 국제기구는 국제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전 세계 모든 국가를 아우르는 국제기구라고 배웠던 거 같은데 이제야 제가 보는 UN을 포함한 각종 국제기구들은 평화와 나라 간의 평화적 중재를 하는 곳이 아닌 그저 돈 많이 내는 강대국의 대리인 같은 느낌이거든요.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에서도 강대국들은 와칸다를 비브라늄의 독점권을 가지고 세계를 위협하려는 국가로 말하며 비브라늄의 평화적 공유를 말하면서 뒤로는 비브라늄을 빼앗는 군사 작전을 펼칩니다.
이런 걸 보면 현실 속 국제기구의 의미 그리고 강대국들이 말하는 평화라는 게 현실성이 없다는 걸 생각하게 됩니다. 그들이 말하는 평화는 결국 자국의 피해 아니 손해 없이 자국의 유리한 상황이 평화라는 걸 알게 됩니다.
비브라늄을 가지고 있고 강한 힘을 가진 와칸다의 새로운 국가인 탈로칸이 나타나고 탈로칸과 와칸다의 관계에서도 그런 상황들을 깨닫게 됩니다. 탈로칸 역시 단순히 자신들의 비브라늄을 지키려고 하는 게 아니라 다른 나라들이 비브라늄을 가지게 되고 또 빼앗으려고 하면서 탈로칸의 위협이 될 걸 라고 생각했기에 먼저 공격해서 자신들을 지키려고 한 거였죠.
물론 그것이 수많은 생명을 죽이는 거라는 걸 알지만 탈로칸 역시 전 세계의 평화보다 자국의 평화가 더 중요했으니까요.
이런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고 이 와중에 채드윅 보스만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 죽음을 중심으로 각 캐릭터들의 심리적 묘사와 상실감을 이겨내고 새로운 힘을 각성시키고 히어로를 등장시키는 등 많은 이야기들을 드라마로 풀어내려다 보니 너무나 긴 러닝타임으로 인해 지루함을 느끼는 분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 역시 좀 지루한 느낌은 있었거든요.
그러나 다 보고 나니까 저는 '영화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엔딩이 별로라는 의견도 있는 거 같은데 영화니까요. 저는 굳이 영화에서까지 현실적이라는 이유로 우울한 결말을 보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