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서울로 가족 나들이를 다녀왔었어요. 나들이 장소는 청와대로 작년 5월 여러 논란(?) 속에 청와대 국민 개방을 했죠. 초반에는 예약도 힘들었다고 해서 나중에 한가해지면 가야지 생각했었는데 그 한가해진 게 12월이었네요. 청와대 다녀온 이야기는 뒤로 미루고 이번 포스트에서는 청와대 갔다가 먹고 온 단팥죽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
방문일: 2022년 월 일
위치: 서울 종로구 삼청로 122-1 (우) 03053
저는 어딜 가도 계획을 세우고 가는 편이 아닌데 아내는 아이들과 함께 할 때면 미리 찾아서 가는 편이거든요. 오늘 소개할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이 바로 아내의 검색에 걸린 곳이랍니다. 전통찻집으로 분류가 되는 거 같은데 차를 마시러 간 건 아니고 밥 먹고 디저트로 단팥죽을 먹으러 다녀왔어요. 나중에 포스팅할 삼청동 수제비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약 230m 정도를 걸어서 도착한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입니다.
멀지 않은 길이었지만 날이 쌀쌀해서 좀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다행히 우리가 도착했을 때 나오는 손님이 있어서 기다림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Good timing!
여길 온 목적은 단 하나, 단팥죽이었으니 단팥죽 4개를 바로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하고 나면 먼저 따뜻한 차가 나오는데 이 차가 뭔지 모르겠는데 추위로 언 몸을 녹이는데 아주 좋았어요.
오래 기다리지 않고 주문한 단팥죽 4개를 받았습니다. 가격은 하나당 8,000원으로 가격에 비해 상당히 작은 그릇에 뚜껑이 덮인 단팥죽이 나왔어요.
커다란 새알심과 밤, 은행과 계핏가루에 팥까지 단팥죽 안에 뭐가 잔뜩 들어있어요.
슥슥 잘 비벼주고 하나씩 건져가면서 맛을 봅니다. 시장에서 먹던 단팥죽과는 다른 맛입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따뜻하고, 들어있는 커다란 새알심은 부드럽고 밤도 맛있게 잘 익었습니다. 살짝 느껴지는 계피향이 저나 아내는 괜찮은데 아이들은 살짝 거슬리나 봅니다. 하지만 거부할 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아요.
저를 포함 우리 가족 모두 깨끗하고 싹 비워낸 단팥죽입니다. 삼청동 수제비에서 이미 배 부르게 식사를 하고 왔는데도 말이죠. 물론 양이 많지 않기도 했고요. 맛은 있고 다양한 건더기들로 색다름도 좋았던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의 단팥죽이었는데요. 단순히 양과 가격만 보면 가성비는 절대 좋다고 할 수 없지만 삼청동까지 오셨고 대기가 없다면 색다른 단팥죽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