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4일 토요일.
집에서 TV로 아이들과 유튜브 영상을 보는데 군고구마 구워 먹는 장면이 나오네요.
영상을 보고 있자니 저도 군고구마가 먹고 싶어 졌죠.
그래서 조심스럽게 아내를 불러봅니다.
"여보~ 혹시 집에 고구마 있어요?"
"응 있는데 왜?"
"군고구마가 먹고 싶은데 해 줄 수 있어요?"
"기다려"
쿨한 아내입니다.
잠시 후 동치미와 함께 나온 아내가 오븐에 구워 만든 군고구마가 왔습니다.
"앗~ 뜨거워"
후~ 후~ 조심스럽게 불어가며 껍질을 벗기자 나온 노란 고구마의 속살이 너무 먹음직스럽습니다.
늘 먹을 거에 진심이 두 아들은 어느새 저보다 더 많은 껍질을 벗겨냈습니다.
저도 이렇게 뜨거워서 조심스러운데 이제 아이들은 저보다 더 잘 벗겨 먹는 거 같아요.
다 벗겨낸 고구마를 한 입 베어 물고 뜨거움은 동치미 국물로 달래 가며 먹는 추운 겨울 주말 저녁이었습니다.
어제 비가 오는 걸 보고 '이제 눈은 다 온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오늘은 제법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눈도 제법 많이 오고 추웠던 날이 많았던 이번 겨울도 이제 끝나가는 걸까요?
이 겨울 가기 전 군고구마 먹었던 주말 저녁을 따스함으로 포장해서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