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못하고 집에서 취업 활동을 하고 있는 아들이 안쓰러우셨는지 어머니가 외식하러 가자고 하시네요. 마침 이웃 블로거인 시골쥐님의 "언니들의 데이트, 의왕 맛집 백운愛꽃 쌈밥과 백운호수 걷기" 포스트가 생각나서 백운애꽃을 보여드렸고 괜찮은 거 같다고 하셔서 가족 외식하러 오랜만에 의왕시를 다녀왔습니다.
백운애꽃
방문일: 2023년 03월 11일
위치: 경기 의왕시 한직골남로 18 101호 (우) 16013
결혼하고 하람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살던 의왕시인데 여기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원래 서울 사람들이 63빌딩, 남산타워(N서울타워) 안 가다면서요. 자기 동네 맛집, 핫플이라는 곳 잘 모르는 거 같아요. 가게 규모도 어마어마하고 주차장 공간도 넉넉해서 일단 좋네요.
실내도 깔끔하고 어마어마하게 넓어요. 룸도 있고 홀도 있고 입구 쪽에는 셀프 바도 마련되어 있는데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과 쌈채소가 떨어지면 여기서 직접 가져다 먹는 방식입니다. 요즘 채소가격도 비싼데 신선한 쌈 채소를 눈치 보지 않고 먹을 수 있어서 이것도 좋아요.
보쌈수육과 오리 불고기, 한우 불고기가 보리굴비, 고등어구이와 함께 요리 메뉴로도 있는데 우리는 쌈밥을 골고루 시켰습니다. 쌈밥 메뉴는 크게 4가지로 제육볶음, 보쌈수육, 오리불고기, 한우불고기가 있고 여기에 고등어구이나, 보리굴비를 세트로 주문할 수 있는 구성인데요. 우리 가족은 제육볶음, 보쌈수육, 오리불고기를 2인분씩 고등어구이 세트로 주문했어요.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반찬들도 좋고 고등어구이도 훌륭합니다. 밥은 단호박밥에 된장찌개도 칼칼하니 제 입맛에는 아주 좋았고 우리 가족들도 만족스러워합니다.
메인 음식인 제육볶음과 보쌈수육, 오리불고기까지 전부 다 나오니까 6인용 테이블이 모자라요. 그래서 솥밥은 이동 테이블에 그냥 두고 가셨어요. 올려놓을 데가 없어서요. 딱 나왔을 때 메인 음식들은 조금 적은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이게 또 막상 먹어보니까 부족하지는 않네요. 충분히 즐길만한 양이었고 맛도 나쁘지 않습니다. 쌈 싸 먹는데 채소랑 반찬이 모자라서 셀프 바에 두 번이나 다녀왔어요.
밥 한 숟가락 크게 얹고 고등어구이, 제육볶음 올리고 취향에 맞는 반찬까지 올려서 입 안 가득 한 쌈 먹으니까 좋습니다. 너무 크게 쌌다 싶으면 칼칼한 된장찌개 한 숟가락 먹으면 끝, 제육볶음 말고 보쌈수육, 오리불고기 쌈도 싸 먹고 만족스러운 외식이었습니다.
배부르게 먹고 나오는데 백운애꽃에도 고양이가 있어요. 요즘 이런 길고양이들이 식당이나 카페에 있는 경우가 꽤 있는데 여기 고양이는 새끼를 가진 건지 살이 찐 건지 거대한 몸을 따뜻한 햇볕에 쬐며 졸고 있는데 사람이 오니까 '누가 오냐?'라면서 경계를 하는 거 같더니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그냥 몸을 내어주고 조는 게 아니고 그냥 잠을 자 버립니다. 다른 사람들 오니까 또 고개 들고 쳐다보고는 다시 자요. 이게 엄청 귀엽습니다. 신선한 쌈 채소로 맛있는 쌈밥 먹고 고양이와 즐거운 시간까지 보낸 만족스러운 외식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