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에 다녀온 경주여행. 첫날 찾았던 황리단길인데요. 처음 찾았던 경주에서는 황리단길을 가지 않았었거든요. 그래서 작년 경주에 가면서 가장 먼저 가려고 했던 곳이 바로 황리단길이었답니다.
황리단길에서 먹었던 황남쫀드기는 4편에서 먼저 보여드렸는데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서 보면 좋겠죠. 그럼 황리단길 이야기 시작합니다.
황리단길에 들어서면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아~ 여기가 황리단길이구나를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높은 건물은 전혀 없고 사람들이 다들 물 흐르듯 들어가는 곳이 바로 황리단길의 시작입니다.
경주 답게 거의 모든 건물들이 전부 기와지붕을 하고 있고요. 예스러운 건물들이 죽 이어져 있으면서도 일방차로의 도로는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요. 도로 좌우로 만들어져 있는 인도도 너무 좁지 않아서 걷는데 불편함은 적어서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하기에 좋았습니다.
이런 곳에 오면 어김없이 보이는 예전 문방구. 황리단길에도 있네요. 여길 그냥 지나칠 수는 없죠. 안에 들어가 보면 저 어릴 때 학교 앞 문방구에서 보던 다양한 군것질이 가득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걸 전부 불량식품이라고 했는데 왜 그랬을까요? 불량식품은 정말 먹으면 안 되는 4대 악 중 하나를 뜻하는데 지금은 추억의 불량식품이라고 해서 은근히 찾아 먹는 간식이 되어 버렸죠.
들어가서 구경만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가족도 하나씩 골라서 나눠 먹었는데요. 젤리랑 별사탕, 알약사탕, 별이 찍힌 작은 달고나까지 사서 먹으면서 산책을 이어 갑니다.
거의 끝까지 가니까 여기는 폐건물도 보이네요. 내부 공사를 하는 건지 그냥 폐건물로 남아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이런 건 빨리 정비가 되면 좋겠습니다.
날이 너무 맑았던 경주여행 첫날. 어느덧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기 시작했는데요. 어둑해지는 황리단길 분위기는 밝았을 때와는 다르게 좋네요.
골목마다 느껴지는 분위기 역시 좋고요. 저는 언젠가부터 이런 골목이 좋더라고요. 뭔가 사람 사는 느낌이랄까요?
구석구석 구경을 하면서 오다가 피규어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 있어서 들어갔는데 추억의 뽑기가 있네요. 저 어릴 때는 한 판에 50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뭔지 아시죠? 반으로 접혀서 스템플러로 종이판에 찍혀 있는 종이를 떼서 펼치면 거기에 등수가 적혀 있어서 그 등수에 맞는 상품을 받는 거요.
예전과는 다르게 가격은 어마무시하게 비싸졌지만 아이들에게 한 판씩 고르게 해 주었습니다. 하람이는 실패했지만 가람이는 그래도 본전은 했네요. 😄
황리단길에 화장실은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어요. 여긴 가게에도 화장실이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화장실 급하시면 여길 찾아가셔야 합니다.
황리단길 화장실 근방에는 이런 약방 같은 곳이 있는데요. 이게 셀프 점을 보는 곳이에요.
1,000원을 투입구에 넣고 뽑기 통을 흔들어서 나오는 1가지 숫자를 확인. 숫자 통은 다시 집어넣고 숫자에 맞는 약장을 열어 운세지를 뽑아서 보시면 된다고 적혀 있는데 솔직히 '이게 뭔가?' 싶더라고요. ㅋ
아이들도 이게 뭐냐고? 완전 별로라고 하는 반응! 😅
그래도 재미있게 황리단길의 분위기도 느끼고 골목 구경하는 재미, 군것질하는 재미로 즐거운 여행 코스였네요.
다음 2022년 경주 여행기에서는 황리단길 마지막 이야기로 하와이안 아이스 먹은 거 보여드릴게요. 이거 먹고 싶어 질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