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청주로 출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시간이 참 애매하단 말이죠. 회의 시간이 14:00.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두 시간. 밥 먹을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어제는 점심은 건너뛰고 회의 끝나고 오는 길에 간단히 허기만 때울 생각으로 청주 휴게소에 들러서 커피를 사러 갔는데 와~ 커피 가격이 상당합니다. 프리미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프리미엄 아메리카노가 5,000원이고 일반 아메리카노가 4,000원인가? 4,500원인가? 하더라고요. 그래서 '커피 파는 곳이 여기밖에 없나?'라는 생각으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 보는데 눈에 띄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로봇 카페.
청주 휴게소 로봇 카페
청주휴게소 서울방향
방문일: 2023년 05월 24일
위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경부고속도로 318 (우) 28100
24시간 로봇 카페라는 곳이 보입니다. 그리고 흰색의 로봇이 유리벽 안에 보이네요. 이런 커피 타는 로봇을 작년에 산업 전시회 갔을 때 본 적은 있는데 워낙 내성적인 성격이라 그곳에서 로봇이 만든 커피를 마셔보지는 못했는데 여기 로봇이 만들어주는 커피가 있네요. 그래서 도전해 봤습니다.
로봇 카페 주문 방법
주문 방법은 일반 카페와 비슷합니다. 키오스크를 통해서 음료를 주문하면 영수증과 바코드가 인쇄된 번호표가 함께 나와요. 번호표를 챙기고 로봇이 만들어주는 음료를 기다리면 되는데요.
주문과 동시에 로봇이 컵을 들고 얼음을 담은 후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추출되는 커피를 담고 배출구 쪽으로 이동시킵니다. 그럼 배출구 쪽에 있는 바코드 리더기에 번호표에 찍힌 바코드를 찍으면 유리문이 열리고 커피를 빼면 끝.
로봇 카페 이거 셀프인데요.
그런데 이거 로봇이 한다고 사용자가 편한 건 하나도 없네요. 컵 받아 오는 것도 컵 홀더를 씌우는 것도 빨대를 챙기는 것도 전부 셀프서비스입니다. 이러면 일반 무인 카페와 딱히 다른 게 뭔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커피 값이 싸지도 않습니다. 아무리 휴게소 임대비가 비싸다고는 해도 옆에 카페에서 파는 일반 아메리카노와 가격도 비슷하면 인건비 빠진 건 어디로 가는 걸까요? 흠~
어쨌든 주문한 커피에 직접 컵홀더 씌우고 빨대도 꼽아서 받아 든 로봇이 만들(?)어 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받았는데요. 커피 맛은 음~ 간단하게 줄이면 새로운 경험 한 번 해 봤으니 됐다. "다음에는 사람이 만들어주는 맛있는 커피 마셔야겠다."였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