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너무나 피곤하고 짜증 나고 화나고 답답한 한 주를 보내고 있는데요. 이번주만 지나면 그래도 괜찮겠지 생각했는데 후속조치가 계속 이어질 거 같아서 갑갑합니다. 그래서 점심시간이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졌는데요.
지난 비 오는 수요일 점심을 먹으러 다녀온 곳은 원조 공주칼국수 남부점이었어요.
원조 공주칼국수 남부점
원조공주칼국수 남부점
방문일: 2023년 09월 20일
위치: 충북 청주시 서원구 궁뜰로34번길 81 (우) 28803
청주에서 인상 깊었던 칼국수이자 유일하게 먹었던 칼국수는 전에 소개드렸던 칼국수인지 해물찜인지 헷갈릴 정도로 푸짐했던 최피디해물칼국수였는데요.
과연 여기 원조 공주칼국수는 어떨지 호기심을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일단 줄 서서 먹는 집이라는 건 제 눈으로 직접 봤죠. 비가 많이 오는데도 차들도 북적 사람들도 북적. 저도 잠시 기다렸다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요.
일단 입장하면 메뉴를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칼국수가 얼큰 칼국수 하나뿐이에요. 맵지 않은 일반 칼국수도 없이 오로지 얼큰 칼국수뿐. 게다가 가격이 너무 착하지 않나요? 6,000원. 곱빼기 주문 시에는 1,000원 추가해서 7,000원. 2023년 가격이라고 하기에는 의심이 갈 정도의 가격이네요. 😁
P.S. 그런데 어제 밥 먹으러 가는데 원조 공주칼국수가 하나 더 있더라고요. 그런데 거기는 주꾸미볶음도 팔고 맵지 않은 일반 칼국수도 있는데 지점마다 차이가 있는 걸까요? 흠~
얼큰 칼국수
칼국수가 나오기 전 먼저 반찬이 나오는데 배추김치와 쑥갓이 나옵니다. 정말 단출하죠?
가격이 6,000원이지만 양이 적지도 않습니다. 커다란 그릇 한가득 칼국수가 담겨 나오는데요. 먼저 왔었던 탐방원의 말에 의하면 여기 칼국수에 쑥갓을 넣어서 먹으면 매운맛도 중화되면서 더 맛있어진다고 하는데 저는 얼큰 칼국수 본연의 매운맛을 그대로 느껴보려고 일부러 넣지 않고 먹어봤어요.
보는 것만으로도 매워 보이는데 향은 매운 향과 함께 고소한 향이 같이 납니다. 저 위에 뿌려진 깨 때문일까요?
잘 섞어준 후 크게 한 젓가락 들어서 먹어봤는데요. 와~ 제법 맵네요. 처음에는 맵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먹다 보면 땀이 꽤 납니다.
그런데 전 면도 맛있지만 여기 국물이 정말 맛있었어요. 사골을 베이스로 한 거 같은 진득한 국물이었는데 밥 말아먹으면 정말 맛있을 거 같은 국물이었어요. 밥을 하나 시켜서 먹을까? 잠깐 고민했는데 배가 불러서 그냥 적당히 먹는 걸 선택했지만 예전 같았으면 무조건 밥 추가해서 말아먹었을 거예요.
국물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던 원조 공주칼국수의 얼큰 칼국수였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카페에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셨는데 비 오는 날 야외 좌석에 앉아 먹을 수 있는 곳이었는데 피곤하고 심란한 마음이 잠깐이나마 편해지는 시간이었어요.
여러분들도 아무리 바쁘고 힘들더라도 점심시간만큼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라요. 그럼 전 오늘 하루도 힘들어봐야겠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