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크리스마스에 영화를 보러 다녀왔었는데요. 뜻하지 않은 극장 이벤트를 보고 참여했다가 푸짐한 선물까지 받아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었죠.
선물을 받아서 더 좋은 마음으로 보러 간 영화는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였습니다. 이순신 장군님의 최후의 전투이자 성웅의 죽음을 그린 영화죠.
노량: 죽음의 바다 (2023) Noryang: Deadly Sea
관람일: 2023년 12월 25일
담덕이의 한 줄 평. 거북선, 이순신 장군이 출연하는 해상전투를 볼 수 있다는 건 너무 좋았다. 끝!
이순신 3부작인 명량(2014), 한산: 용의 출현(2021), 노량: 죽음의 바다(2023)는 매 편마다 배우가 바뀌는 특징이 있는 영화죠. 명량에서는 최민식, 한상: 용의 출현에서는 박해일, 그리고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는 김윤석 배우가 이순신을 연기했습니다.
다른 글들을 참고해 보면 명량의 이순신은 집념을, 한산의 이순신은 전략가로서의 모습을 강조하고 노량에서는 결기의 인물을 강조하였고 그에 맞는 배우를 캐스팅했다고 하는데요. 저는 인물에 대한 표현은 3편 모두 부족함을 느끼기는 했습니다. 물론 기억나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긴 하지만 그게 전부. 이야기 속에서 이순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건 부족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야기를 자세하게 풀어내고 이순신 장군 님에게만 너무 초첨을 맞춰서 연출하려다 보면 이렇게 많은 인물이나 전투신의 비중이 줄어들어서 블록버스터 다운 스케일은 줄어들었을 거 같긴 합니다. 저는 이순신 3부작을 모두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해상 전투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점만 놓고 보면 노량의 1시간이 넘는 전투신은 당연 최고였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순신 3부작의 시작이었던 명량의 거북선 등장 신에 감동받았었지만 명량의 전투신은 지금 생각해 보면 웅장함이 부족했거든요. 하지만 부족하다고 느꼈던 웅장함을 한산: 용의 출현에서 부족함 없이 채웠다고 생각했고요. 그리고 3부작의 마지막 노량: 죽음의 바다에선 해상 전투신에 백병전까지 더해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다 보여줬다고 생각할 정도로 전투신에 모든 걸 다 쏟아부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저 제 기준에서 재미있으면 그걸로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는 평범한 사람으로서 본 노량: 죽음의 바다는 우리나라에서도 이 정도 해상 전투 신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영화이고 그동안 말로만, 글로만, 사진으로만 보던 이순신 장군의 전쟁을 영상으로 볼 수 있게 해 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각 영화에서 보여주려고 했다던 이순신 장군의 집념, 전략가의 모습, 결기는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3편 모두 너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어요.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이번 노량: 죽음의 바다는 천만 관객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 그래도 전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