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은 서울로 외근을 다녀왔습니다. 오전에 출근해서 외근 갈 일이랑 늘 하는 일 정리를 마치고 출발했는데 와~ 양재는 여전히 답이 없네요. 양재동 그 막히는 도로 있죠. 부산 가는 도로랑 서울 가는 외곽 순환 도로 가는 길 거기서 외곽 순환 도로 타는데만 15분 넘게 걸린 거 같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늦지 않게 일 처리를 마치고 나니 13시가 넘은 시간.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여기 뭐 아는 곳이 있나요? 저 멀리 한촌 설렁탕 간판이 보이길래 그냥 설렁탕이나 한 뚝배기 해야겠다 싶어 간판만 보고 갔는데 도대체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다음으로 보이는 식당으로 그냥 들어갔는데 그곳이 돌감길 삼겹살이었어요.
돌담길 삼겹살
돌담길 삼겹살
방문일: 2024년 07월 05일
위치: 서울 중구 서소문로9길 28 덕수궁롯데캐슬 102동 L층 123,124호 (우) 04516
외관 사진도 못 찍었는데 카카오맵 로드뷰에도 안 잡히고 네이버 지도 거리뷰에도 안 잡히네요. 그래서 이렇게 첫 번째 사진을 메뉴판으로 시작합니다. 점심특선으로 한돈삼겹살정식이 있어서 욕심이 나긴 했는데 처음 본 분하고 고기 구워 먹기에는 제가 많이 내성적이라 뚝배기소불고기를 시켰는데 소고기가 다 떨어졌대요. 아니 고깃집에서 고기가 떨어졌다는 이야기 저 이날 처음 들었습니다. 😥
그래서 그냥 시원하게 빨리 먹고 가야겠다 싶어 주문한 메뉴가 김치말이 냉면이었어요. 그런데 응? 김치말이 국수가 아닌 김치말이 냉면입니다. 오호~
반찬은 특이하죠? 어묵볶음이랑 오이 미역무침이 나오는데 고깃집이라 냉면집 반찬과 다른 반찬이 나오는 건 알겠는데 반찬이 너무 적습니다. 다른 식사 메뉴를 주문하면 반찬을 더 주는 걸까요? 아니면 원래 여기 반찬이 이렇게 두 가지만 있는 걸까요? 그건 모르겠네요. 😅
김치말이 냉면
돌담길 삼겹살의 김치말이 냉면이 나왔습니다.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고깃집 냉면 같은데 특이하게 김치랑 깨가 푸짐하게 얹어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먼저 국물만 떠먹어 봤는데 이 상태의 국물 맛도 그냥 고깃집 냉면 국물 맛이거든요. 그런데 다 섞어 준 후 먹으면 반전이 나옵니다.
젓가락으로 토핑 되어 있는 재료들을 다 내려주고 골고루 섞어줍니다. 그러고 나서 국물을 떠먹어보면 와~ 이건 아까 먹었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맛이 나타납니다. 김치말이 국수의 국물맛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냉면 육수 맛이 약하게 나는 듯한 익숙한 듯하면서도 새로운 맛입니다. 국물도 좋고 국수의 면이 아닌 냉면의 면발도 독특하고 김치와 함께 먹는 이 맛이 새로우면서도 맛있고 제 취향입니다. 별 기대 없이 처음 먹은 김치말이 냉면이었는데 고기 먹고 후식으로 먹어도 좋을 거 같고 여름에 시원하게 한 끼 점심 메뉴로도 추천할 만한 냉면이었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9,000원이면 이건 한 끼 먹어볼 만하죠. 이 주변에 계신 직장인 분들이라면 속는 셈 치고 한 번 드셔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