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에서 한 번도 소개한 적이 없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성남시 운중동으로 출근을 한 지 벌써 1년이 지나서 새로운 곳이 나오는 경우가 많이 줄었죠. 외근을 가거나 하지 않으면 말이죠. 하지만 여전히 안 가 본 곳은 있었고 그 안 가 본 곳 중 하나가 바로 샘밭막국수 판교점입니다.
샘밭막국수 판교점
샘밭막국수 판교점
방문일: 2024년 09월 11일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판교로44번길 13 1층 (우) 13479
늘 주차가 쉽지는 않은 판교동인데요. 하지만 주차를 잘하고 샘밭막국수에 도착을 했습니다. 여긴 늘 지나가면서 '괜찮나? 손님이 많긴 하네'라는 생각만 하던 곳인데 어제 첫 방문을 했어요.
테이블만 치우고 바로 안내를 해 준다고 해서 잠시 대기실(입구에 대기하는 곳이 마련되어 있어요.)에서 잠시 기다린 후 가장 안쪽 자리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주문은 테이블에 있는 테이블 오더로 하면 되는데 점심에 먹을 만한 메뉴는 메인 메뉴로 탭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막국수, 그리고 막국수와 함께 보쌈, 녹두전이 함께 나오는 샘밭정식, 막국수 곱빼기, 샘밭정식 곱빼기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제가 생각한 것보다는 비싸요. 막국수가 12,000원, 막국수 곱빼기가 16,000원입니다. 저는 샘밭정식을 주문했는데 샘밭정식은 19,000원으로 직장인 점심 메뉴로는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주문을 하고 나면 반찬이 먼저 나오는데 실제 반찬이라고 할 만한 건 열무김치 하나뿐입니다. 고급스러운 식기 위에 소복하게 담겨 나오는데 정말 담백합니다. 자극적인 건 하나도 없는 깔끔하고 담백한 열무김치였어요.
샘밭정식
막국수가 나오기 전 샘밭정식에 구성되어 있는 편육, 보쌈속, 녹두전이 먼저 나왔는데요. 편육은 5개, 보쌈속 조금, 맛보기용 녹두전이 작게 나오고 배추 조금 이렇게 나오는데 막국수 가격을 빼면 7,000원인 거죠. 음~
전 모든 전을 다 좋아합니다. 하지만 녹두전은 싫어하는 건 아닌데 굳이 찾아 먹을 정도는 아니거든요. 하지만 샘밭막국수의 녹두전 나쁘지는 않습니다. 정말 방금 조리해서 막 나온 듯 따뜻함을 가지고 있고 겉바속촉을 느낄 수 있는 잘 부친 녹두전이었어요. 이 정도면 만족, 그리고 보쌈도 맛있었어요. 고기는 부드럽고 보쌈속 역시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데 맛있게 담백합니다. 그래서 가격은 높지만 이 정도면 맛은 있구나 생각을 하면서 막국수를 기다렸죠.
음식 나오는 시간은 꽤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막국수라는 말의 유래는 크게 3가지 정도가 있는데요.
닥치는 대로 대충 해 먹는 국수
빠르게 면을 뽑고 금방 먹는 국수
맷돌로 갈고 키로 까불러서 메밀 알의 껍질을 벗기는데 그때 잘 벗겨지지 않은 알을 따로 모아서 제분산 가루를 막가루라고 불렀고 그것으로 만든 국수
어떤 게 정답이라고 정해진 건 없지만 어쨌든 고급 음식은 아니었다는 걸 알 수 있죠.
샘밭막국수를 처음 받아보고 느낀 점은 '양이 적네' 였어요. 막국수 곱빼기를 주문한 다른 두 명의 탐방원은 저 국수 덩이가 하나 더 있는데 막국수만 먹는다면 무조건 곱빼기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로 나온 육수를 살짝 부어주고 슥슥 비벼서 먹어보면 시원해요. 그런데 저는 그게 끝. 맛있다는 느낌은 솔직히 못 받았습니다. 그냥 시원하고 고소한 맛 정도가 전부였어요. 그래서 저는 여길 다시 온다면 간단하게 술을 먹는다면 그때나 보쌈이나 전을 먹으러 오지 막국수만을 먹기 위해 올 거 같지는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