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일 일요일, 아내 생일 전 주말 부모님과 동생 식구까지 함께 외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가족 외식 장소 고르는 게 결코 쉽지 않습니다. 부모님은 아내 생일이니까 아내 먹고 싶은 걸로 고르라고 하셨지만 인원이 많아지면 아무래도 못 먹거나 싫어하는 음식도 있는 거고 그런 걸 겹치지 않게 고르는 게 어렵죠. 하지만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 아내가” 😅
이번에 다녀온 외식 장소는 들밥차반 신동탄반월점인데요.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신상 매장인 거 같습니다. 매장뿐 아니라 매장이 있는 헤센 IT타워가 준공한 지 얼마 안 된 거 같더라고요. 공실도 많아서 조금 휑한 분위기이긴 한데 덕분에 주차장은 여유롭고 주차비도 없던 건 저한테는 장점이었어요.
조카가 아직 돌도 안 지난 아기라 미리 룸으로 예약을 했는데요. 좌우가 모두 룸으로 되어 있는 긴 로비를 걸어가면 우리가 예약한 룸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차! 룸이 좌식으로 되어 있는 곳을 예상했는데 그건 아니네요. 룸이라고 해도 그냥 칸막이가 되어 있을 뿐 모두 입식입니다. 요즘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좌식보다는 입식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아기를 데리고 이렇게 외식을 할 때는 아무래도 좌식이 더 편한데 말이죠.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 아기 키우기 좋은 사회가 되는 게 아닐까?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 보면서 아직 도착적인 부모님과 동생 가족을 기다립니다.
예약을 하면서 미리 메뉴는 살펴봤지만 벽에 걸려 있는 메뉴 사진을 다시 한번 살펴봅니다. 메뉴는 흔히 정식이라고 할 수 있는 주 음식과 다양한 반찬 구성으로 되어 있는 한상차반 종류가 있고 풀 세트 메뉴 격인 귀빈 한상이라는 메뉴 등이 있고 물론 단품으로도 주문은 가능합니다. 참! 한상차반은 2인 이상으로만 주문이 가능하니 이건 참고하셔야겠죠?
아! 그리고 본격적인 음식 사진 보여드리기 전에 한 가지 알려드릴 게 있는데요.
저는 주차를 하고 들어갔는데 우리 가족이 들어간 곳이 정문이 아닌 후문인 거 같아요. 첫 번째 사진이 나올 때 찍은 정문 사진이고 바로 위 사진이 우리 가족이 들어갔던 후문인데 여기로 들어가면서 정말 심각하게 고민을 했거든요. 여기가 절대 식당이 아닐 거 같은 건물 창고를 개조해서 식당으로 만든 걸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거든요. 들밥차반 신동탄반월점에서는 주차장 안내판을 무조건 정문으로 하도록 하고 후문은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게 이미지에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음식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우리 가족은 코다리옹심이찜 한상차반 둘(4인분), 낙지&소면 한상차반 둘(4인분), 연평도 꽃게장 한상차반 둘(4인분)을 주문했어요. 여기에 고등어구이 단품을 하나 추가 주문했는데요. 모든 음식이 다 나오니까 테이블이 결코 작은 크기가 아니었는데도 상이 모자라서 여기저기 알차게 배치를 해야 했습니다.
한상차반의 경우 기본적으로 양념게장, 보쌈, 솥밥, 된장찌개와 10종류가 넘는 반찬들이 제공됩니다. 전체적으로 모든 반찬들은 많이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는 반찬들이었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보쌈도 퀄리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반찬은 당연히 추가 제공이 되니까 한상차반으로 주문해도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00% 모든 게 다 마음에 들 수는 없는 거겠죠?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음식이긴 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요. 찬으로 제공되는 반찬이나 보쌈, 양념게장등은 괜찮았던 반면 주 요리로 선택한 낙지&소면은 별로였습니다. 면도 너무 과하게 삶아진 거 같고 양념도 우리 부부 기준으로는 많이 아쉬웠거든요. 주문한 몇 가지 주 요리 중 우리 가족이 대부분 만족스러웠던 건 코다리옹심이찜이었습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주 요리만 마음에 드는 걸로 선택하신다면 만족스러운 가족 외식 장소로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요.
한 가지 추가적으로 추천할만한 조합은 솥밥을 먹고 나서 누룽지와 함께 즐기는 풀치(새끼 갈치) 볶음인데요. 이걸 우리 부부는 처음 먹어보는 거 같은데 이게 달달하고 바삭하니 맛있더라고요. 여러분들에게도 꼭 한 번 드셔보시라고 추천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