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호주 여행 세 번째 포스트에서는 숙소 이야기만 할 건데요. 밤새 비행기를 타고 시드니 공항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걸어서 도착한 곳, 시드니에서 우리 가족의 5박을 책임져 준 메리톤 스위트 켄트 스트리트, 시드니입니다.
메리톤 스위트 켄트 스트리트, 시드니 (Meriton Suites Kent Street, Sydney)
메리톤 스위트 켄트 스트리트, 시드니 (Meriton Suites Kent Street, Sydney)
방문일: 2024년 12월 19일 ~ 12월 24일
위치: 528 Kent St, Sydney NSW 2000 오스트레일리아
저는 사실 여행 갈 때 숙소를 많이 신경 쓰는 편이 아니에요. 그런데 아내는 숙소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이런 데서 성향이 좀 나뉘는 편이죠. 그런데 그런 저도 이번 여행에서는 숙소에 신경을 안 쓸 수는 없더라고요. 성인들만 가는 여행이 아니라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함께 가는 여행이다 보니 신경이 쓰이긴 쓰였습니다. 물론 모든 결정은 아내가 하고 저는 몇 가지 알아만 본 정도이긴 한데 시드니로 여행 가는 많은 한국 분들이 선호하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일단 위치도 좋고 무엇보다 취사가 가능한 호텔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거 같아요. 아무래도 호주의 외식 물가는 비싸고 반면 식재료는 저렴하다고 하니까 호텔에서 저녁이라도 직접 해 먹는 걸 선호하는 거 같습니다. 제 아내도 점심은 여행하면서 외식을 하더라도 아침이랑 저녁은 직접 해 먹 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이야기했고 저는 뭐 그냥 따라가는 거죠.
로비
숙소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연히 체크인이죠. 영어를 못 하니까 정말 어렵게 어렵게 체크인을 합니다. 그 와중에 아내는 가급적 높은 층을 달라고 했고 그렇게 우리가 받은 층은 37층입니다. 엄청 높죠. 그런데 여기 층수가 정말 이상합니다. 저는 분명 1층으로 들어온 로비인데 여기가 5층인가 그래요. 아래층은 전부 지하 주차장인 거 같은데 지하 주차장이라고 해서 B1 이렇게 표시하는 게 아니라 가장 아래층부터 1층으로 시작합니다.
아무튼 아내가 주로 체크인을 하고 직원이 뭘 가지러 들어간 사이 로비를 둘러보는데 정말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라는 걸 처음 느끼는 메리톤 스위트 켄트 스트리트, 시드니의 로비입니다. 반팔, 반바지를 입고 다닐 날씨에 로비에는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와 호두까기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체크인 절차를 마치고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가족 인증 사진을 남긴 후에 방으로 이동합니다. 엘리베이터는 호출하는 번튼이 없고 방 카드키를 대면 내가 가는 층으로 세팅이 된 엘리베이터 번호를 알려주고 그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 방식인데 처음이라 낯설긴 한데 금방 적응되고 이게 더 효율적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방식이었습니다.
실내
방 분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벽을 중심으로 좌측에 꽤 넓은 거실과 방이 하나 보입니다. 그리고 우측에는 샤워부스가 마련되어 있는 화장실이 있고 작은 방이 하나 있고요. 화장실 반대쪽에 있는 문을 열어보면 건조기와 세탁기까지 준비되어 있는 다용도 실이 있습니다. 여행 가서도 빨래와 건조는 필수였어요.
넓은 거실에는 통 창으로 되어 있고 베란다도 가지고 있는데 층 수가 높아서 아내와 아이들은 무섭다고 잘 안 나갔지만 저는 밤에 혼자서 음료 한 잔 마시면서 앉아 있는 걸 즐기곤 했습니다. 뒤쪽으로는 위와 같은 주방이 있는데 냉장고와 인덕션, 전자레인지, 오븐 그리고 각종 식기까지 모든 것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호주의 소고기와 양고기를 굽고 즐기기에는 충분한 설비였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여기를 좋아하는지 알 거 같죠?
안쪽에 있는 큰 방(우리나라 식으로 하면 안 방이겠죠?)입니다. 물론 이 방 옆에도 샤워부스가 있는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어서 샤워부스 있는 화장실이 두 개라 매일 아침마다 4명이 준비하는데 아무런 불편 없이 여행을 할 수 있었답니다.
메리톤 스위트 켄트 스트리트, 시드니가 도심지에 위치해 있어서 방에서 보는 풍경은 그다지 좋지 않다고 했지만 37층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떠 있고 사방에 높은 건물들이 가득하지만 건물 간 거리가 꽤 있어서 부담은 없었고요.
또 우리 가족이 묵은 방 앞쪽으로는 위처럼 낮은 건물만 있으니까 탁 트임 개방감도 좋았습니다. 여행을 왔으니까 저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여기 사람들의 일상을 위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낮에 보는 것과 밤에 보는 것, 그리고 평일과 주말에 보는 모습이 다 달라서 볼 때마다 저는 새로운 느낌을 받았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여기 겐트 스트리트에서 찍은 사진들도 포스트를 통해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