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한국 장르 소설의 전설이 애니메이션으로 부활하다
1993년 하이텔에서 연재를 시작하여 1994년 1월 첫 발갈 이후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한국 장르 소설의 전설인 퇴마록이 지난 2월 21일 애니메이션으로 극장 개봉이 되었습니다. 저도 한 때 퇴마록 열혈팬이었던 사람으로서 안 보고 넘어갈 수 없었죠. 그래서 가족과 함께 늘 찾던 메가박스를 찾았습니다.
- 퇴마록 Exorcism Chronicles: The Beginning 2025
- 관람일: 2025년 03월 08일
- 담덕이의 한 줄 평.
추억이 떠오르며 다음 편을 기대하게 하는 국내 애니메이션
줄거리
"삼백이 반으로 나뉘고, 다섯이 모자랄 때 불씨가 하늘을 모두 태우리라" 수백 년간 은거하던 해동밀교의 145대 교주가 생명을 제물로 바쳐 절대 악(惡)의 힘을 얻기 위한 의식을 시작한다. 해동밀교의 다섯 호법들은 그를 막기 위해 힘을 보태줄 새로운 인물을 찾아 나서고, 파문당한 신부 박윤규, 무공을 위해 밀교를 찾은 현암, 사건의 중심에 있는 예언의 아이 준후가 합세해 거대한 악에 맞서는데... 하늘이 불타던 날, 새로운 전설이 시작된다!
한 때 퇴마록을 너무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애니메이션 퇴마록을 보니 잊혔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원작과 다른 점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박신부(박윤규)겠죠. 제가 퇴마록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박신부의 이지미와는 다른 마치 범죄도시의 마석도 같은 박신부가 초반 아스타로트와 싸우는 액션 장면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제 취향과는 조금 다른 그림체(배경은 괜찮은데 인물의 그림체가 제 취향은 아니네요. 😅)를 제외하면 제 기준에서는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어른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국산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입니다. 실사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소설 속 상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던 거 같고요.
퇴마록은 1998년 영화로 개봉한 적이 있고 저도 영화를 봤지만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소설의 박신부 이미지는 애니메이션보다 영화 쪽이 더 비슷한 거 같긴 한데 지금 검색해 보면 영화 퇴마록은 평점이 상당히 안 좋은 반면 애니메이션 퇴마록은 꽤 좋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흥행 성적이 아쉬운데요. 애니메이션 퇴마록의 손익분기점이 100만 명이라고 하 던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누적 관객 수가 48만 명 정도로 극장 수입만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할 거 같습니다.
애니메이션 퇴마록 자체가 후속 편 제작을 염두하고 만들었다는 건 영화를 잘 모르는 저도 퇴마록을 보면서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보였는데 제발 여기서 멈추지 말고 후속 편이 나와서 퇴마록 4인방이 모두 모여 퇴마록 세계관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남겨 봅니다.
이번 포스트는 여기까지,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고, 재미있게 보셨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