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삼청동. 2024년 7월.
작년 7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하는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라는 제목의 기획 전시를 보러 다녀왔었습니다. 전시회에 대한 포스팅이랑 눈나무집에서 김치말이 국수와 떡갈비, 녹두빈대떡 먹은 이야기는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기획 전시를 보러 국립민속박물관 다녀왔어요.
정말 오랜만에 전시회를 보러 서울로 가족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박물관, 미술관, 기념관 등 다양한 곳을 다니면서 구경했었는데 코로나 상황이 정리되면서 나들이하기
damduck01.com
삼청동 끝자락에 있는 오래된 맛집, 눈나무집에서 김치말이 국수와 떡갈비, 녹두빈대떡까지 먹
지난 7월, 오랜만에 온 가족이 서울 나들이를 다녀왔었죠. 목적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하는 기획 전시인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를 보는 거였어요.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기획 전시를
damduck01.com
그렇게 전시회도 보고 맛있는 밥도 먹고 나서 바로 집에 온 게 아니라 삼청동 나들이를 했었는데 그때 찍어둔 사진들이 남아 있어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2024년 7월의 삼청동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서울을 자주 가는 건 아니지만 가끔 이렇게 가서 걷다 보면 꽤 재미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 하면 흔하게 떠오르는 높은 건물 숲으로 이루어진 누가 봐도 "도시"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이미지의 공간도 있지만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종묘, 창덕궁 그리고 조선 왕릉 같은 과거의 이미지도 서울을 이루는 중요한 곳이고 그리고 위 사진들처럼 "도시"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친숙함도 느낄 수 있는 곳이죠.
예전에는 이런 골목에 대해 별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런 골목들이 제 걸음을 멈추게 만듭니다. 그 이유를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차들이 씽씽 달리는 넓고 깨끗한 길보다, 작고 조용한 그리고 얼핏 지저분한 곳도 보이는 이런 골목들이 저에게 편안함을 주는 거 같습니다.
삼청동에도 이런 골목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골목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도 하고 또 어떤 골목은 적막함이 또 맛집이 있는 골목에는 맛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합니다. 다양한 의미를 가진 골목 하나하나가 모두 저에게는 편안함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게 기분 좋게 걷다가 반가운 가게가 보입니다. 2022년 개방된 청와대를 구경하고 간식으로 단팥죽을 먹었던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입니다.
서울서 첫째로 잘하는 집은 어딜까? 삼청동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은 찾았는데.
2022년 12월 서울로 가족 나들이를 다녀왔었어요. 나들이 장소는 청와대로 작년 5월 여러 논란(?) 속에 청와대 국민 개방을 했죠. 초반에는 예약도 힘들었다고 해서 나중에 한가해지면 가야지 생각
damduck01.com
그때 8천 원이라는 가격에 양이 너무 적은 게 아닌가 싶었지만 맛은 있었던 단팥죽이었는데 3년이 지난 지금은 가격이 얼마나 할까요? 더 비싸졌겠죠? 😓
이렇게 목적지 없이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낯선 삼청동을 걷다가 한가롭게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고양이도 만났습니다. 사람을 심하게 경계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쉽게 곁을 내주지도 않던···,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시회를 다녀와서일까요? 괜히 더 반가웠지만 고양이는 우리가 마냥 반가운 건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사진만 찍고 인사 후 편하게 일광욕을 즐길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었습니다.
크게 한 바퀴를 돌아 이제 집으로 가기 위해 다시 국립민속박물관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건물 목상에 설치된 거대한 조형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 조형물의 의미는 뭘까요? 크기로 보면 아이는 아닌데 죽어가는 여인을 품에 안고 있는 걸까요? 검색을 해보니 이용백 작가님의 '피에타'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피에타(이탈리아어: Pietà)는 이탈리아어로 슬픔, 비탄을 뜻하는 말로 기독교 예술의 주제 중의 하나로 주로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떠안고 비통에 잠긴 모습을 묘사한 것을 말하며 주로 조각작품으로 표현되는데 바티칸시국 성 베드로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상이 가장 유명한데 이용백 작가님의 피에타는 이를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삼청동 스냅사진 이야기는 여기까지고 마지막으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사 온 마그넷 보여드릴게요.
아내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저랑 아이들은 여행을 가거나 전시회를 다녀오면 기념품으로 마그넷을 하나씩 사 오는데 이때 사 온 건 '버드나무 아래 고양이'라는 조선 후기 18세기 작품을 주제로 한 마그넷입니다. 고이 담아 온 마그넷을 비닐을 제거하고 주방에 저와 아이들의 마그넷을 모아 놓는 공간에 추가해서 붙였습니다.
그동안 모아 온 몇 가지 마그넷들입니다. 일리야 밀스타인(Ilya Milstein) : 기억의 캐비닛(Memory Cabinet) 전시회, 행복 전하는 화가 에바 알머슨 전시회, 투탕카멘 - 파라오의 비밀 전시회 기념 마그넷들도 있고 강릉, 경주, 군산 여행을 기념해서 사 온 마그넷들도 보입니다. 지금은 이것보다 조금 더 많이 채워져 있는데 이렇게 정리되어 있는 걸 보니까 마그넷 사는 것도 괜찮아 보이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