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8일 아이들과 오랜만에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 가려고 길을 나섰어요. 서울 애니메이션센터는 작년에 한번 다녀왔었는데 작은 아이가 그때 했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체험을 다시 해보고 싶다고 해서 방문을 하려고 했는데...
서울애니메이션 센터가 이사를 갔더라고요. ㅡㅡ; 그리고 이사 간 곳은 12월 중 오픈 예정...
어쩔 수 있나요? 미리 알아보지 않은 부모의 잘못이죠. ㅜㅜ 그래서 일단 식사나 할까 해서 지난번에 자리가 없어서 못 들어갔던 (구)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옆에 있는 HULK 에그머니에서 밥을 먹고 N서울타워를 가보기로 했어요.
서울특별시 중구 소파로 142에 위치한 HULK 에그머니(이하 에그머니)입니다. 작년에 왔을 때도 방문하려고 했는데 테이블은 적고 손님은 많아서 음식을 먹지 못했던 곳인데 이번에는 다행히 자리가 있어서 들어가 봤어요.
내부는 절반 가까이 주방으로 꾸며져 있고 인테리어라고 할만한 요소는 없어요. 저희 가족은 주방 바로 앞에 테이블에 앉았는데 작은 아들은 점심때가 지나서 많이 배고파하더니 저렇게 요리하는 걸 구경하고 있네요.
여기 에그머니 사장님이 진짜 너무 친절하세요. 아이들도 이뻐하셔서 아이들한테 말도 많이 걸어주시고 서울애니메이션 센터 이사 간 얘기 해주시면서 멀리서 왔는데 아이들이 실망했겠다고 하시며 걱정도 해주시고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예전 동네 단골 가게의 느낌이었어요. 전 이런 거 좋아합니다. ^^
가게 밖에 걸려 있던 현수막에는 샌드위치와 또띠아랩도 판매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식사 메뉴는 헐크 돈가스 단일 메뉴입니다. 가격은 7,500원!
물과 된장국 그리고 반찬은 셀프로 가져다 먹어야 하는데 출입문 바로 옆에 위 사진처럼 준비가 되어 있어요.
그리고 저희 가족이 주문한 메뉴 "아~ 메뉴가 하나밖에 없죠" ㅋㅋ 헐크 돈가스가 나왔습니다. 저희는 3개만 주문을 했는데 하나는 아이들 보시고 작은 접시 2개로 나눠서 주셨는데 큰 아이가 1인분 먹고 아내랑 작은 아이가 작은 걸 가져가는 걸 보시더니 놀라시더라고요. 1인분이 엄마가 아니고 큰 애 거냐고 하시면서 ^^;
처음에 봤을 때는 '헐크라는 이름이 내가 아는 그 헐크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돈가스가 크지는 않네'라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양이 적지는 않더라고요.
돈가스는 먹기 좋게 잘라서 나왔고 소스가 가운데를 기점으로 부어져서 나오는데 약간 매콤한 맛의 소스가 작은 아이도 맛있게 먹을 정도로 매운맛이 강하지는 않았어요.
구성은 경양식 돈가스 집과 비슷하죠. 양배추 샐러드와 콘샐러드 그리고 동그랗게 만든 밥까지
일반적으로 남산 돈가스 하면 떠오르는 한국식 돈가스가 아닌 일본식과 한국식의 중간 느낌의 돈가스인데 매콤한 소스랑 잘 어울리고 좋았어요. 에그머니에서 돈가스를 먹고 N서울타워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도중에 보니 방송도 타고 서로 원조라고 하는 돈가스집들 많던데 그 중심지가 아닌 곳에 동떨어져 있고 가게도 작긴 하지만 가격도 비싸지 않고 양도 푸짐하고 사장님도 친절한 헐크 에그머니를 저는 남산 돈가스 맛집으로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