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이죠. 2018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개봉한 범블비를 아이들과 함께 보고 왔어요.
개인적으로는 국가 부도의 날을 보고 싶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극장을 가다 보니
주로 만화영화나 아이들 영화를 보게 되는데 그나마 이번에는 조금 타협해서 범블비로.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1탄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본 적이 없어요.
1편에서 만화로 보던 로봇을 실사로 볼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액션이나 이야기가 제 취향은 아니더라고요.
저는 영화는 장르의 특성을 제대로 따르거나 재미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영화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내가 재미있게 보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냥 코미디 영화는 웃기고 액션 영화는 멋있는 액션 장면이 드라마나 감동이 있는 영화 역시
장르적 특성을 잘 살리는 점 하나만 있으면 그걸로 좋다고 보는 어떻게 보면 쉬운(?) 관객이죠. ^^
그런 점에서 보면 범블비는 잘 만들어진 가족 영화!
그리고 거대 로봇의 눈에 들어오는 액션이 좋다고 생각되는 영화였습니다.
포털에서는 범블비를 액션/모험/SF로 분류해 놓았지만
제가 봤을 때는 주인공의 성장을 다루는 가족 영화라고 생각해요.
공식적인 줄거리는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다!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속된 디셉티콘과의 전쟁에서 위기에 몰린 옵티머스 프라임은 중요한 임무를 가진 오토봇을 지구로 보낸다. 지구에 도착한 오토봇은 인간들에게 쫓기게 되고, 낡은 비틀로 변신해 폐차장에 은둔하던 중, 찰리라는 소녀에 의해 발견된다.
비틀을 수리하던 찰리는 자신의 낡은 자동차가 거대한 로봇으로 변신하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고, 모든 기억이 사라진 그에게 ‘범블비’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간다.
하지만, 범블비의 정체를 파헤치려는 인간들과 그가 가진 비밀을 쫓는 디셉티콘의 추격과 압박은 점점 더 심해지는데…
라고 하지만
"비틀을 수리하던 찰리는 자신의 낡은 자동차가 거대한 로봇으로 변신하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고, 모든 기억이 사라진 그에게 ‘범블비’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간다."
요게 중심 줄거리라고 생각되더라고요.
유망한 다이빙 선수였던 찰리는 아버지를 사고로 잃고 힘들어하는데
그런 자신과 달리 새 아버지와 함께 행복해하는 어머니와 남동생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유품(?)인 낡은 자동차를 고쳐서 독립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다 자신의 별에서 쫓겨나서 지구로 피신 온 기억을 잃은 범블비를 만나게 되고
범블비와 함께 지내며 성장하고 서로 특별한 존재가 되었으나.
저는 이런 내용을 중심 스토리로 받아들였거든요.
영화 중간마다 보이는 범블비의 귀여운 행동과 찰리와의 교감만을 놓고 보면
굳이 거대 로봇인 범블비가 아니어도 제가 이해한 스토리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여요.
범블비 대신 곰돌이 푸나 피터 래빗이 나온다고 해도 충분히 진행이 가능한 이야기에요.
마지막에 모든 사건이 정리되고
범블비와 헤어지는 장면 역시 다른 가족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장면
이런 걸 클리셰라고 한다죠? ^^;
그래서 기존의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말도(이해도) 안 되는 이야기보다 훨씬 보기 좋은 이야기가 좋았고
제가 트랜스포머에 바라는 거대 변신 로봇의 전투 장면이나 변신 장면도 아주 깔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트랜스포머는 너무 액션이 이해가 안 되는 편이었거든요.
너무 빠른 화면 전환과 클로즈업된 장면들 때문에 어떤 동작으로 때리고 맞는지 모른 채
그냥 쿵, 퍽, 쾅 같은 느낌이었다면
범블비의 액션은 사람이 보여주는 액션처럼 어떻게 던지고 때리는지 관절을 어떻게 꺾는지 등이
너무 잘 표현돼서 액션 영화로서도 훨씬 보기 좋았다고 생각돼요.
12세이상관람가의 가족영화!
트랜스포머의 화려한 액션과 변신 장면!
위 2가지를 만족하게 해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트랜스포머를 안 보신 분들도 보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는 그런 영화로
저는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되는 영화였어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