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만년필 애호가도 아니고 문구류에 욕심이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막연하게 만년필에 대한 로망 같은 게 있었어요. 그러다 한 10년 정도 됐나? 아내에게 선물로 받은 파카 소네트 만년필은 하나 가지고 있죠.
※ 만년필 관련 글 구경하기
그런데 최근 Google 앱에서 만년필 관련 글을 보여주는데 자바 매트릭스라는 만년필에 대한 소개 글이 있더라고요. 저는 처음 보는 만년필인데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대부분 가성비 최강이라는 평들이어서 충동구매했네요.
제품 상자 뒷면에 태극기와 Made in KOREA가 눈에 들어오네요. (주)자바펜이라는 회사를 저는 처음 알았는데 국내 문구류 제조 회사로 2002년 FIFA 월드컵 때 FIFA 공식 필기구 OEM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중. 저가 만년필이 주력 상품으로 제품의 국산화를 지향하는데 펜촉은 독일의 슈미트사에서 수입한다고 해요. 슈미트 사는 필기구 중요 부품(만년필 닙과 컨버터 등)을 OEM으로 제공해 주는 회사인데 인지도가 꽤 높은 회사예요.
제가 구매한 자바 매트릭스는 자바펜의 만년필 중 가장 저가형으로 공식 판매가 20,000원에 판매 중인 제품이에요. 저렴한 가격의 제품인데도 검은색의 레쟈 케이스에 들어 있어요. 가격대를 생각하면 꽤 고급집니다. (^-^*)/
케이스를 제외한 구성품은 컨버터가 들어 있는 자바 매트릭스 만년필 본체와 검정 잉크 카트리지가 2개 들어 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기존 파카 소네트 만년필은 컨버터를 사용 중이라 카트리지는 굳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있으니 써야겠죠. 사실 편하기는 컨버터보다는 카트리지가 훨씬 편하지만 저만의 만년필에 대한 로망은 병 잉크와 카트리지죠. (●>ω<●)
그럼 자바 매트릭스 만년필을 자세히 볼게요. 클립에는 java라고 각인이 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그냥 평범해 보여요. 만년필 치고는 두께가 얇은 편인 것 같긴 합니다. 재질은 스테인레스고 꽤 가볍더라고요.
닙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슈미트사의 닙을 수입해서 사용한다는데 저가형인데 닙이 굉장히 화려하네요. 그리고 닙에 회사명인 java와 IRIDIUM POINT가 각인되어 있는데 실제로 이리듐이 사용됐는지는 모르겠네요. IRIDIUM POINT가 뭔가 싶어서 자료를 찾아봤는데 이리듐은 가공이 힘들고 워낙 생산량이 적어서 가격이 높기 때문에 만년필 촉의 팁 소재로는 더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자 그럼 만년필을 분해해서 컨버터를 볼까요. 자바펜 사이트의 자바 매트릭스 페이지에 적혀 있는 특징 중에는 '크롬 도금 컨버터'가 내장되어 있다고 하거든요. 닙이나 만년필 몸통은 나름 고급스러워 보이던데 컨버터는 글쎄요. 고급스러움은 없네요. 잉크 통도 말랑말랑하고 플라스틱인 스크루도 싼 티가 나긴 해요. 그래도 이 가격에 카트리지 2개와 컨버터까지 들어 있다는 건 저한테는 장점이에요. 카트리지 먼저 쓰고 나면 컨버터로만 사용할 거라서요. ^^
제가 만년필이라고는 파카 소네트 만년필만 써 봐서 사실 얼마나 좋은 건지 뭐가 나쁜 건지 잘 모르겠지만 저렴한 가격에 만년필을 한 번 써보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부담 없이 입문하기 좋은 만년필인 것 같긴 하네요. 나름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하고요.
아! 자바 매트릭스 만년필의 사용기는 없을 거예요. 제가 사용기를 쓸 정도로 만년필에 대해 아는 게 없어요. (ღ˘⌣˘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