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알라딘 관람 후기에 이은 두 번째 디즈니의 실사 영화 관람 후기네요.
저는 라이온 킹이 보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주말에 비도 오고 하니 아내가 아이들과 함께 극장에 다녀올 생각으로 예약을 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온 가족이 함께 보고 왔습니다.
뭐 최근 몇 년 동안 극장에서 본 영화들은 전부 아이들과 함께한 영화밖에 없긴 하지만요. ^^
관람 영화: 라이온 킹(2D자막Atmos)
관람일: 2019년 07월 20일
관람관: 롯데시네마 수원
라이온 킹은 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1994년 작)을 실사화한 영화인 건 다들 아시죠? ^^
저도 오래전에 보고 최근에 아이들과 함께 봤던 기억이 있는 애니메이션인데 영화를 보기 전 최고 수준의 CG로 어색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정보는 알고 있었어요.
그와 함께 라이온 킹에 나오는 모든 동물의 표정이 없어서 영화를 망쳤다는 이슈에 대해서도 듣기는 했는데 과연 어느 정도길래 이런 소리가 나오는지 실제로 볼 수 있었죠.
라이온 킹의 줄거리는 아마도 대부분 아실 거라고 생각이 드니 패스하고 바로 제가 보고 느낀 점들에 관해서만 이야기 해 볼게요.
영화는 프라이드 랜드의 모든 동물이 현재 왕인 무파사의 아들인 심바의 탄생을 축하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때 프라이드 랜드의 모든 동물과 프라이드 랜드의 배경들이 모두 CG로 구현된 거라는데
와~ 시작부터 장관이더군요.
전혀 이질감을 느끼지 못할 이 영상은 영화 라이온 킹의 화려한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무파사의 비서 겸 보좌관인 자주와 아버지 무파사를 통해 왕으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배워가며 성장하는 심바의 스토리까지는 잘 보고 있었어요.
이슈가 되고 있는 동물들의 표정이 없다는 건 저는 잘 느끼지 못하겠더라고요.
한가지 아쉬움이라면 동물들이 누가 누군지 구분이 잘 안 된다는 점이었어요.
다른 동물들은 크게 문제가 없는데 암사자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는 자막을 통하지 않으면 어느 암사자가 심바의 어머니인 사라비인지 구분이 안 되고 심지어 어른이 된 심바는 무파사랑 그냥 똑같던데요.
실제 동물들을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이건 그래도 영화인데 출연 동물들에 대해서 구분은 됐으면 좋았을 거 같긴 합니다.
리얼리티를 조금 포기하더라도 구분은 되도록 특징을 잡아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 조금 아쉬웠어요.
뭐 어쨌든 영화는 너무 아름다운 그리고 리얼한 프라이드 랜드의 풍경과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처절한 싸움 등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잘 구현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다시 듣는 라이온 킹의 OST 역시 좋았고요.
그런데 디즈니는 왜 애니메이션 만들 때는 귀여웠던 캐릭터들을 실사화하면서 귀염성을 버리는 걸까요?
CG 기술력의 과시를 위한 건지?
제가 아는 품바는 저렇지 않았거든요.
얼마나 귀여운 캐릭터였는데 ㅜㅜ
적다 보니 아쉬운 점 하나 더 있었네요. 라이온 킹 캐릭터들의 귀여움이 없어졌어요. ㅋ
그런데 저는 영화를 보고 나와서 아내에게 한 첫 말이
"영화 지루하지 않았어요? 난 중간에 잠깐 졸았어요." 였어요.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지루함에 중간에 두 번이나 졸았거든요.
영상은 아름답고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이야기가 늘어진다는 느낌도 없었는데 지루함을 느끼는 영화라니...
이런 경험은 처음이네요.
아내와 아이들은 재미있었다고 평하는 영화인 거로 봐서는 분명 나쁘지 않은 영화인데
이유를 알면 설명을 해 드리면 좋을 텐데 제 능력 밖이네요. ^^;
혹시 라이온 킹이 봤는데 지루하신 분이 있다면 저한테 이유 좀 알려주실래요?
이 찝찝한 기분이 해소될 수 있을 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