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독립기념관 제1관 겨레의 뿌리 구경은 어떠셨나요? 혹시 이전 글을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고 먼저 읽고 오셔도 됩니다. ^^
1관 겨레의 뿌리를 구경하고 잠시 매점에 들러서 쉬었다가 바로 5관으로 이동을 했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2관과 3관은 스탬프가 이미 찍혀 있었거든요. ^^;
제5 전시관 나라 되찾기는 독립전쟁 현장 체험으로 시작합니다. 입구에서부터 총을 들고 있는 일본군들이 보이네요.
골짜기 일본군을 유인하고 매복한 독립군들이 승리하는 것으로 보이죠? 작년에 왔을 때는 이 전투가 뭔지 몰랐는데 이번에 이 현장을 보니까 바로 떠오르는 전투가 있더라고요.
바로 봉오동 전투인데요. 여러분들도 아시죠? 영화 봉오동 전투를 통해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알게 된 한국 독립군과 일본군 사이에 벌어진 최초의 대규모 전투로 한국 독립군이 승리를 거둔 전투죠.
전시관에 있는 안내문에 의하면
<독립신문>에 의하면 봉오동전투 결과 일본군은 전사자 157명, 부상자 300여 명이었고, 독립군은 전사자 4명, 부상 2명뿐이었다
라고 하는데 약간의 과장이 있을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훌륭한 성과를 낸 전투라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긴 작년에 작은아들이 구경하고 나서는 며칠 동안 무서웠다고 얘기하던 곳이에요. 이번 방문 때 작은아들은 여기는 구경하지 않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이 공간은 "훈춘사건"을 전시한 곳인데요. 위 사진은 불에 탄 조선인들의 시체를 표현한 전시물이에요.
훈춘사건이란 1920년 일본이 위에서 보셨던 봉오동 전투에서 한국 독립군에게 대패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일본군이 중국 마적단과 내통해 일본 관공서를 습격하게 하고 이를 빌미로 훈춘에 입성, 수천 명의 한인을 살해하고 수천여 호의 가옥을 불태우는 등 한인 거주지를 철저하게 파괴한 사건입니다. 불에 탄 시체를 대충 파묻은 장면을 전시하였고 스피커를 통해 사람들의 비명이 들리기도 하고요. 옆에 불에 그을린 듯한 한옥이 보이죠?
이 한옥에서는 잠시 후 불이 난 듯한 효과와 함께 집 안에서 사람들이 괴로워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전쟁의 참상과 일본군의 만행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전시물이죠. 작은아들의 눈높이에서는 아주 무서울 수도 있을 거 같은 곳이랍니다.
그 밖에 조국독립을 위해 국내외 각지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을 주제로 하다 보니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을 던진 훙커우 공원 폭탄 투척 장면이라던가 한국 독립군이 사용했던 다양한 총기류와 지팡이 칼 등이 전시되어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 윤봉길 의사는 도시락 폭탄을 던진 게 아니고 물병 폭탄을 던졌다는 거 아시나요? 도시락 폭탄은 자결용이고 실제 암살용으로 던진 폭탄은 물병 폭탄이었다죠.)
그리고 바로 이동한 제6관 새 나라 세우기 관에서는 한글에 대한 전시물도 여럿 있었는데 한글날의 전신인 가갸날이 있었다는 걸 이번에 알았네요. 1926~1927년에 한글날을 가리키던 이름으로 1926년 9월 29일(음력)을 가갸냘로 정하고 기념식을 했다고 합니다. ^^
아무래도 전시물들이 조금 어두울 수밖에 없는 나라 되찾기 관이지만 새 나라 세우기 관은 이렇게 인력거를 이용한 포토존도 있어서 아이들도 인력거를 타고 사진을 찍었고 저도 혼자 타서 사진 찍었어요. ^^;
42인의 임시정부 요인상도 볼 수 있는데, 대한민국 임시 정부 요인 밀랍모형이 압도적인 위용을 뽐내며 전시되어 있답니다. 광각렌즈가 없어서 조금 아쉽더라고요.
그리고 백범 김구 선생님을 도왔다는 주아이바오라는 중국 여성에 대한 내용도 알 수 있었고요. 검색을 조금 해 보니 김구와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하네요. 백범 김구 선생님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분들이 선상 생활을 했다는 배를 타볼 수 있는 모형도 있는데 이 배가 좌우로 살짝 움직이기도 합니다.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정확히 어디부터 제6관인지 모르겠네요. 입구마다 사진을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6관 입구 사진이 없네요.
뭐 아무튼 그렇게 6관까지 관람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했으나 갈 수가 없었어요. 독립기념관 스탬프 투어의 첫 번째 스탬프인 홍보관 스탬프를 아직 못 찍었거든요.
홍보관은 거대 기와지붕이 있는 독립기념관 입구 건물로 들어오셔서 좌측에 있는 입구 2층에 있더라고요. 스탬프 때문에 홍보관이라는 곳을 이번에 알게 되고 처음 가봤는데 스탬프 아니면 굳이 찾으러 올 거 같지는 않아요. 너무 구석에 있는 데다가 2층이라는 위치는··· ^^;
이곳은 국립기념관의 자료들이 전시된 곳입니다. 물론 깔끔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은 홍보관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
이렇게 홍보관 스탬프까지 다 찍고 나서 이제 집으로 가려고 합니다.
내려갈 때는 태극 열차를 타고 갔어요. 차비는 어른/아이 모두 1,000원인데요, 올라올 때 길을 그대로 직진해서 가는 게 아니고 뒤쪽으로 독립기념관을 돌아서 내려갑니다. 덕분에 뒤편에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겨레의 영원한 번영을 다짐하는 공간인 추모의 자리가 있다는 것도 알았어요. 다음에 오게 된다면 전시관뿐만이 아니라 야외 전시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 했어요.
독립기념관 스탬프 투어를 끝낸 큰아들도 기분이 좋은지 태극 열차 나오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인증사진을 끝으로 독립기념관의 가족 나들이는 마무리~~~~